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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 꼭 확인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포장재에 표기된 날짜, 유통기한인데요. 그런데 2023년 1월 1일부터 식품 포장재에 표시되는 날짜가 ‘유통기한’에서 ‘소비기한’으로 변경되었습니다. 1985년 유통기한이 도입된 이래 38년 만의 일이죠. 그렇다면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무엇이 다를까요?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무엇이 다를까?


유통기한은 제품의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유통 및 판매가 허용되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영업자가 ‘팔아도 되는’ 기간을 표시한 것입니다. 유통기한은 소비자가 이 기한 내에 적절하게 보관 및 관리된 식품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제조업체는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을 보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유통기한은 식품이 상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60~70%가량 앞선 기간으로 정하는데요. 예를 들어 100일 후부터 식품이 상하기 시작한다면 유통기한은 60~70일이 됩니다. 단, 이는 유통단계 등을 거치며 온도나 환경이 적절히 관리됐다는 조건 하에서의 기한입니다.

반면에 소비기한은 소비자가 식품 등에 표시된 보관 방법을 준수한 경우 섭취해도 문제없는 기한을 의미합니다. 즉 유통기한이 ‘판매자’ 중심의 표시제라면 소비기한은 ‘소비자’ 중심의 표시제인 것이죠. 소비기한은 식품이 상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80~90% 앞선 기간으로, 유통기한보다 20%가량 깁니다. 기존에 유통기한이 60~70일이었던 제품이라면 소비기한은 80~90일이 됩니다. 이때 소비기한은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조업체의 권장 방법대로 보관한 제품에만 해당하는 기한으로, 철저히 보관 조건을 지키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유통기한이 소비기한으로 바뀌는 이유는?


유통기한은 식품이 실제로 상하기 시작하는 시점보다 60~70%가량 앞선 기간이므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해도 보관만 잘했다면 식품을 섭취할 수 있는데요. 그렇지만 소비자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유통기한이 지나면 바로 식품을 폐기하는 경우가 상당합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1.4%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섭취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는데요. 또, 2020년 환경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식물 폐기 제품 중 65%가 섭취하지 않은 완제품 상태였습니다.

즉 실제로는 섭취가 가능한데도 폐기되는 음식물이 그만큼 많은데요. 문제는 이렇게 폐기된 식품을 처리하는 비용이 크고, 썩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환경오염까지 유발된다는 점입니다.

소비기한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유통기한이 아닌 소비기한을 표시하는 것으로 소비자가 섭취 가능 기간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어 음식물 폐기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소비기한 표시제는 OECD 회원국 대부분이 시행하고 있으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2018년 식품 표시 규정에서 유통기한을 삭제하고 소비기한 표시를 권고하기도 했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2023년부터 소비기한 표시제 도입을 시행하며 국제적 추세에 합류하게 된 것입니다.

소비기한 도입, 긍정적인 효과 있다 vs 안전 우려된다


우리나라에도 소비기한이 도입되면서 음식 섭취 기한에 대한 소비자 혼란을 방지할 수 있고, 음식물 폐기 비용 감소와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식품업계의 재고율 하락과 매출 상승, 우리나라만 사용하고 있던 기존의 유통기한을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소비기한으로 바꾸는 것으로 수출 경쟁력이 증가하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아직 소비기한 표시제가 전면적으로 도입된 것은 아닙니다. 2023년까지는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병행 사용할 수 있고, 2024년부터는 전면 시행한다는 계획인데요. 다만 우유를 비롯해 냉장 온도에 민감한 일부 제품은 소비기한 도입을 8년 유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소비기한을 단독 표기하게 되면서 충분한 홍보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기존에 유통기한 표시제와 혼동하는 소비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소비기한이 지난 음식물은 즉시 폐기해야 하지만, 유통기한이라고 오인하는 경우 폐기하지 않고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또,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을 섭취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가 압박감을 느껴 오히려 식품의 반품이나 폐기가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오늘날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국제 사회의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LX인터내셔널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이 나날이 부각되고 있는 국제적 흐름에 발맞춰 다회용 컵 사용이나 친환경 사업 추진 등 다양한 환경보호 활동에 힘쓰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소비기한 표시제 도입 역시 궁극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앞으로 소비기한 표시제가 실제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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