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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사업의 활성화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대안으로 막강한 내수 잠재력을 가진 인도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오아시스’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인도러시’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기회이자 미래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의 잠재력을 살펴봅니다.

중국 다음은 인도? 왜 인도 러시인가

가전·모바일·자동차 관련 국내 기업들이 인도로 향하고 있습니다.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 프리미엄 제품 강화, 기업공개(IPO)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인도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입니다.

기회의 땅이 된 인도러시가 줄을 잇는 이유는 14억 2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의 성장 잠재력이 그 어느 곳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도 인구의 약 68%가 15∼64세의 경제활동 가능 연령대라는 점에서 높은 시장 가치를 지닙니다. 여전히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 보급률이 낮은 수준이지만, 젊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인도 가전 시장의 올해 성장치를 210억 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무선통신 가입자 수 또한 11억 명으로,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 시장 규모는 500만 대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유지 중입니다.

세계은행은 인도 소비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연평균 12%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매년 7% 안팎 고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가 2026년 일본, 2028년 독일을 누르고 국내총생산(GDP)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급격한 경제 성장과 정치적 안정도 또한 높아 교역 및 투자 대상국 다변화를 위한 각국 기업들의 치트 키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내 기업들의 인도 시장 개척 현황과 전망

이러한 이유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이 침체된 사업 활성화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넥스트 차이나’ 인도로 제조업 라인을 이전하고, 현지 시장에 뛰어드는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인도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국내 산업 분야는 철강업계입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철강업계가 인도라는 신흥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는 최근 철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의 6배가 넘는 철강 수요를 가지고 있습니다. 현지 자동차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차량용 강판 수요가 급증하고, 항만 등 인프라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2030년 인도 철강 수요는 1억 9,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국내 철강 기업들은 인도 시장에 진출해 입지를 다지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인도는 도시화율이 세계 평균보다 낮아 향후 인프라 사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게다가 인도 정부가 저가 중국 제품 수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더욱더 인도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디지털 최강국으로 향하는 인도

인도는 또한 탄탄한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디지털 최강국’으로 야심 차게 도약 중입니다. 2023년 인도는 UPI(통합 결제 인터페이스, Unified Payments Interface)를 통한 약 1,176억 건의 거래액을 기록했습니다. UPI는 디지털 결제 플랫폼으로, 여러 은행과 결제 앱이 실시간으로 상호작용을 하며 송금이나 결제가 가능하도록 연결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인도전자정보기술부와 중앙은행의 지원을 받아 인도국가결제공사가 인도의 광대한 영토와 인구로 인한 금융 접근성 문제와 현금 의존도를 줄이고자 2016년에 도입했으며, 2023년 기준 UPI의 연간 거래액은 2조 2,000억 달러로, 인도 GDP의 약 61%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특히 UPI 기반 결제 방식은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부탄, 네팔, 스리랑카, 프랑스, 모리셔스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인도 경제 성장과 더불어 앞으로 더 많은 국가에서 사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이 UPI 관련 산업들을 통해 시장 진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도의 AI 시장 경제성

또한 최근 인도는 향후 5년 동안 인공지능(AI) 생태계 강화를 위한 ‘인도 AI 미션’(India AI Mission)에 대해 총 12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승인하는 등 인공지능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인도의 AI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25~35%씩 꾸준히 성장해 170억~22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수한 기술과 인력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인도 정부나 기업이 협력하는 모습을 가까운 미래에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인도 정부가 디지털 공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인재나 기업 진출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는 2030년까지 경제 규모를 7조 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하고, 2047년에는 선진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열악한 인프라와 역량 부족,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점을 잘 극복해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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