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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선전이 돋보이는 가운데, 혁신적인 기술 개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나선형으로 회전하며 나아가는 ‘원형 편광(CPL)’을 방출하는 유기 반도체를 활용해 더 밝고 효율적인 녹색광 OLED 소자를 구현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해당 기술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양자컴퓨팅 등에 응용되어 AI 시대의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로 떠오르는 OLED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국과 네덜란드 공동연구팀 고효율 편광 OLED 구현

영국과 네덜란드 공동연구팀이 원형 편광을 방출하는 유기 반도체를 구현하고 이를 활용해 녹색광 OLED 소자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실험 결과 녹색 원형 편광 OLED는 기존 OLED와 비교해 같은 밝기에서 최고의 에너지 효율을 기록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캐번디시연구소 리처드 프렌드 교수와 네덜란드 아인트호벤공과대 베르트 메이어 교수 공동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공개했습니다.

전자기파인 빛은 진동하는 파동의 형태로 전달되는데, 자연광은 보통 모든 방향으로 진동하는 무편광 상태입니다. 반면, 편광은 특정 각도로만 진동하는 빛으로, 편광판을 사용하면 빛의 일부를 걸러내거나 특정 방향으로만 진동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OLED에는 편광판이 필수적으로 적용되는데, 디스플레이 패널 내부의 전극이 외부에서 유입된 빛을 반사해 화면이 마치 거울처럼 보이게 되는 현상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는 편광판이 외부에서 들어온 빛을 차단하면서 동시에 OLED에서 생성된 빛도 흡수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디스플레이 효율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어 대체 기술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져 왔습니다.

이번에 영국과 네덜란드 공동연구팀이 개발한 원형 편광이 상용화된다면 편광판에서 OLED의 빛이 손실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인 OLED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프리미엄 TV시장도 ‘경쟁 치열’

TV시장도 뜨겁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중저가 LCD 제품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OLED를 포함한 프리미엄 TV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재 프리미엄 TV시장에서 OLED의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시장에서 OLED 비율은 2022년 36.8%에서 최근 47%로 성장했습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상용화 한 LG전자는 유럽 8개국에서 OLED TV 신제품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유기화합물 적층 구조를 바꾼 새로운 기술로 밝기도 개선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OLED 신제품을 14개 출시했습니다. 지난해보다 4개 늘었습니다. 또한, 인공지능(AI)를 적용해 저해상도를 고화질로 높이는 기술 등을 도입해 성능을 높이고 있습니다.

국내외 소형 OLED 출하량 2억 대 증가

OLED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에 탑재되는 소형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가 발간한 2025년 1분기 소형 OLED 디스플레이 마켓트랙에 따르면 2024년 소형 OLED 출하량은 9억 8천만 대로, 2023년의 7억 7천3백만 대에 비해 2억여 대나 증가한 수준입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출하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중 OLED 비중이 51%를 기록해 처음으로 LCD(액정표시장치)를 넘어섰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OLED 탑재가 확대된 영향이 적용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A 하위 라인업인 A1 시리즈까지 OLED를 채택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이 2023년 3억 2천만 대에서 2024년 3억 8천만 대로 급증했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OLED 적용을 대거 확대해 TCL CSOT, 톈마, 비저녹스, 에버디스플레이 등 주요 업체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용 패널 공급 물량 확대에 힘입어 같은 기간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이 5천2백만 대에서 6천8백만 대까지 늘었습니다.

OLED, AI 시대의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로 떠오르다

한편, 지난해 노트북과 태블릿 PC에 탑재되는 IT용 OLED 출하량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노트북용 OLED는 전년 대비 약 57% 증가했으며, 태블릿용 OLED는 무려 4배나 급증했습니다. 유비리서치가 발간한 2025년 중대형 OLED 디스플레이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노트북과 태블릿용 OLED 출하량은 각각 846만 대, 750만 대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과 비교하면 노트북과 태블릿을 통틀어 IT용 OLED 출하량이 2.2배나 증가한 것입니다.

그 이유로는 지난해 아이패드 프로용 OLED가 620만 대 공급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됩니다. 작년에 애플, 삼성전자, 화웨이 등 다양한 제조사들의 OLED 태블릿 제품군이 출시되어 제품 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점도 OLED 출하량을 늘리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2026년에는 애플의 맥북 프로, 2028년에는 맥북 에어에도 각각 OLED가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아이패드 미니와 에어에도 OLED 패널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어 OLED 태블릿 시장의 확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올해부터 2028년까지 IT용 OLED 출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총 5천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뛰어난 명암비, 빠른 응답 속도, 우수한 색 재현력 등을 갖춘 OLED가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시대에 프리미엄 디스플레이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의 OLED 채택이 더욱 확대되며 출하량을 늘리고 있지만, 고부가 OLED에서는 여전히 우리나라가 경쟁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의 기회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국내 업체들은 애플이 아이폰 17 시리즈 전 모델에 저전력, 고부가인 저온다결정실리콘산화물(LTPO)를 채택하는 것을 기회로 삼아 OLED 공급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분야는 진입 장벽이 높아 아직 중국 업체가 진입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아울러 국내 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업계 역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이 올해 더욱 선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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