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그리고 온라인게임, 웹툰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OTT(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수요가 급부상하면서 우수한 스토리와 구성력을 갖춘 K-콘텐츠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통해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성과까지 낳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이른바 ‘넷플릭스 효과(Netflix Effect)‘가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넷플릭스, K-콘텐츠 접촉의 핵심 경로?

2019년 말에 시작된 코로나19로 1년 6개월 동안 전 세계의 모든 교류가 중단되는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2020년 우리나라의 ‘문화 예술저작권 무역수지’는 2010년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흑자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K팝, 드라마, 웹툰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한층 더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놀라운 성과에 기여한 요인으로 3억 명(2024년 4분기 기준)이라는 막강한 전 세계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Netflix)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넷플릭스의 등장 이후 OTT가 새로운 주류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작품성과 흡입력이 뛰어난 드라마와 영화 등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가히 폭발적인 양상을 띠게 된 것입니다. 아시아는 물론, 북미, 남미, 유럽 등지에서 K-콘텐츠는 인기 순위 차트를 점령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넷플릭스의 집중 투자가 이루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지난 4월 21일,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인사이트‘ 행사를 통해 흥미로운 자체 조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한국·브라질·프랑스·미국·일본 등 K-콘텐츠 확장력이 높은 8개 국가 1만 1,511명을 대상으로 넷플릭스를 통한 K-콘텐츠 시청 양상과 이것이 한국 문화·관광 호감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것입니다.
그 결과 브라질, 프랑스, 미국, 인도에서는 K-콘텐츠 시청 플랫폼으로 넷플릭스를 지목한 비율이 73~90%에 달했으며, 콘텐츠 시청으로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인도 73%, 브라질 71%, 미국 58%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배경 콘텐츠 선호도에 관해서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선호한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조사 결과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비이용자보다 한국 문화에 대해 더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한국 문화에 긍정적인가?”라는 질문에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61%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비사용자(37%) 대비 1.8배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문화에 대해 더 알아볼 의향이 있다는 대답에서도 넷플릭스 이용자는 58%로, 비이용자(32%) 대비 높게 나타났습니다.
한국 방문 의향을 확인한 조사 결과에서도K-콘텐츠 시청자들이 비시청자 대비 2배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더불어 음식·뷰티·음악·전자제품 등 다양한 영역의 한국 제품 구매에 대해 한국 외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더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국가 브랜드 향상에 기여하는 ‘넷플릭스 효과‘

이와 같이 K-콘텐츠에 대한 인식은 산업적 관점에서 볼 때 한국 제품·음식 등에 대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이날 ‘넷플릭스와 K-콘텐츠 소프트파워: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K-콘텐츠 한류의 관계 돌아보기’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성민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외국인에게 한국 접촉의 핵심 경로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라며 “넷플릭스 한국 진출 이후의 한류는 적용 범위가 넓어졌고, 우리도 몰랐던 한국의 강점과 문화적 매력을 OTT를 통해 발견할 수 있게 된 것이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창작의 기회가 열리면서, 우리 산업에서 어떻게 선순환 할 수 있을 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콘텐츠가 소프트파워로 확산되는 ‘넷플릭스 효과’의 확대를 위해 지원 규모를 넓혀간다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얼마 전 공개돼 세계적으로 높은 호응을 얻은 K-콘텐츠, ‘폭싹 속았수다’에 3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했으며, 제작진의 창작 의도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더빙, 자막을 위한 별도 팀을 운영하고 각국의 언어적 배경을 고려해 번역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K-콘텐츠 팬덤이 한국 문화 확장과 국가 호감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강동한 넷플릭스 콘텐츠 부문 VP는 “Post-오징어게임 시대에 K-콘텐츠를 넘어 한국이라는 국가를 전 세계에 알리는 주요 채널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콘텐츠의 힘과 앞으로의 길

넷플릭스 효과는 K-콘텐츠가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서 국가 산업 발전을 이끌고 국가 브랜드 선호도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힘입어 우리 문화와 산업의 경쟁력을 더욱더 확장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넷플릭스의 투자 확대가 국내 제작사의 지적재산권(IP) 확보 배제나 제작비 인상 등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만큼, 넷플릭스와 국내 콘텐츠 기업이 상생하고 K-콘텐츠의 흥행이 창작자에 대한 보상으로 원활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높은 문화의 힘으로 더욱 강해지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할 때입니다.
Hits: 12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