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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가장 인기 많은 동물 가운데 하나인 판다 ‘푸바오’가 곧 중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만큼 관람객들의 아쉬움도 컸던 것 같은데요.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었던 지난 3일에는 개장 2시간을 앞두고 입장객 2,000여 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푸바오가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중국의 특별한 외교 정책 때문입니다. 바로 동물을 이용한 외교, ‘동물 외교’입니다.

외교란 무엇일까?

외교는 국가와 국가 간에 맺는 모든 유형의 관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좁게는 외국과의 교섭을, 넓게는 국가 간의 관계 그 자체나 대외정책을 뜻합니다. 외교활동의 목표는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겁니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외국과 관계를 맺고 발전시키는 것이 외교의 핵심입니다.

외교에 사용되는 수단이나 형태도 다양한데요. 정치, 경제, 군사 분야에서의 국가 간 협력이나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외국 국민과 직접 소통하며 공감대와 신뢰를 확보해 국가 영향력을 높이는 ‘공공외교’라는 개념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해외에서 사랑받는 k-pop 등의 한류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교가 늘 상호협력하는 형태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다른 국가를 견제하거나 압박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외교를 ‘총성 없는 전쟁’에 빗대기도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강대국에 둘러싸인 데다가 부존자원이 적어 수입과 수출에 의존해야 하고,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특성 때문에 외교의 중요성이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은 특별한 외교, ‘동물 외교’

동물 외교는 희귀한 동물을 상대국에 보내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방식의 외교활동입니다. 주로 멸종 위기 동물이 활용되는데, 중국은 자국을 대표하는 동물인 ‘판다’로 동물 외교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동물 외교는 그 역사가 매우 깁니다. 수천 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는 ‘기린 외교’가 이루어졌습니다. 비잔티움 제국이나 신성 로마 제국, 티무르 제국 등에 기린을 선물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동물 외교와 관련된 기록이 여럿 남아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일본에 낙타나 두루미 등을 보냈고, 일본은 원숭이나 물소 등을 선물로 보냈다고 합니다. 조선 태종 때는 일본에서 선물 받은 코끼리가 사람을 밟아 죽이는 바람에 섬으로 귀양을 보냈다는 일화도 기록으로 남아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푸바오도 중국의 동물 외교로 탄생했는데요. 지난 2016년 동물 외교를 통해 우리나라로 온 아이바오와 러바오 판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판다가 바로 푸바오입니다. 하지만, 소유권이 중국에 있어 종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다시 떠나야 합니다.

동물 외교, 생물 다양성을 위한 국제 협력으로 변화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동물 외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외교에 활용되는 동물의 복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인데요. 동물 외교에는 특정 국가에만 서식하는 동물이 활용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살던 서식지와는 전혀 다른 환경으로 이동하게 되어 개체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신기하고 진귀한 동물을 선물하는 방식의 동물 외교가 아니라, 위기 동물을 보존하는 형태로 동물 외교의 방향성을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중국의 판다 외교 역시 판다를 타국에 선물하는 방식이었다가 1984년부터 판다 개체 수 유지를 위해 선물이 아닌 임차 방식으로 변경하였는데요. 이런 노력에 힘입어 판다는 멸종 등급이 ‘위기’에서 ‘취약’으로 한 단계 내려갔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멸종 위기 동물인 따오기가 있습니다. 따오기는 우리나라에 흔한 철새였지만 급격한 산업화의 영향으로 그 수가 줄어들었고, 1979년 휴전선 부근 비무장지대에서 촬영된 것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후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2008년 중국에서 따오기 한 쌍을 들여와 복원 사업을 진행했고, 현재는 자연에서 약 300마리의 따오기가 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고 멸종 위기 동물을 복원하는 방식의 동물 외교는 최근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ESG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동물의 복지와 생물 다양성을 고려하는 동물 외교는 양국의 우호 증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면서, 동시에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외교 방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신기한 동물을 주고받는 게 아니라 동물 복지와 생물 다양성을 고려한 새로운 방식의 동물 외교가 점점 더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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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렉스팬 says: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