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의장국인 한국이 현지 시각 9월 26일, 미국 뉴욕에서 첫 수석대표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MSP는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공급망 다자협력체로, 지난 6월에 우리나라가 새로운 의장국으로 선출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회의를 주재한 우리나라는 MSP의 최우선 과제가 첨단산업 발전과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광물의 공급망 안정화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MSP는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inerals Security Partnership)의 약자로, 리튬·흑연·니켈·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2022년 미국 주도로 출범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해 한국, 영국, 일본 등 14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 중이며,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공공 및 민간의 투자를 촉진하고 투명성을 강화해 높은 수준의 환경, 사회 기준을 장려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이차전지, 전기차 등 주로 미래 기술 산업의 필수 소재로 쓰이는 핵심광물은 글로벌 산업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핵심광물은 산업적 가치가 크고 수요가 많지만, 전 세계적으로 매장량이 적고 지역별 매장 편차도 심해 공급·환경 분야 리스크가 큰 것이 특징입니다.
MSP 참여국들은 핵심광물이 세계 경제의 발전과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핵심광물 채굴, 제련, 재활용 분야에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민간 투자를 견인해 나가기로 하고,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꾸준한 협력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현재 회원국 간 협력을 통해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미주 등에서 광물 채굴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MSP 출범 이후 꾸준히 회의에 참여해 왔으며,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 자원 부국들과의 협의를 강화하는 등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 6월에는 파트너국들의 만장일치 지지로 MSP 의장국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의장국 임기는 7월부터 1년으로, 이 기간 동안 우리나라는 의장국으로서 현재 진행 중인 MSP 시범사업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MSP 회원국 간 협력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MSP의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연 2회 MSP 수석대표 회의를 주재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로의 발돋움
현지 시각 지난 9월 26일, 한국은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 의장국으로서 뉴욕에서 첫 수석대표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호세 페르난데즈(Jose Fernandez)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 마이베 루테(Maive Rute)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성장총국 부총국장 등 14개 회원국 고위급 인사가 참석했으며, 우리나라는 MSP 의장을 맡고 있는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을 비롯해 산업부, 한국광해광업공단 등 관계 부처 및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조태열 외교부장관도 참석해 의장국 수임 후 주재한 첫 번째 회의의 환영사를 맡았습니다.
이날 회의에선 그동안 MSP 회원국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거둔 성과들이 발표되었습니다. 발표에 따르면, 23개였던 사업이 32개로 확대되었으며, 이 중에는 호주의 희토류 채굴 등 실질적 진전이 있는 7개 사업도 포함됐습니다. 강 차관은 특히 포스코가 참여한 탄자니아 마헨게(Mahenge) 흑연 광산 개발을 MSP 사업의 대표 사례로 언급했으며, 해당 사업이 광산 소유주인 호주 블랙록마이닝(Black Rock Mining)사와 탄자니아 정부의 협력 아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안정적인 흑연 공급망을 구축할 거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첨단 기술 발전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필수 요소인 핵심광물 공급망의 안정화와 다변화가 MSP의 최우선 과제라는 점이 회의를 통해 재차 강조되었습니다. 강 차관은 이를 위해 MSP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를 위해 MSP 사업별로 추진 방안을 전문가들과 함께 모색하는 심층 회의(deep-dive) 개최도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MSP 사업 참여국과 기업들이 높은 수준의 ESG를 준수하고 정기적으로 이행 결과를 검토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MSP의 내일
한편, 이날 뉴욕에서는 MSP 포럼도 개최되었습니다. MSP 포럼에는 그린란드, 나미비아,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세르비아,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잠비아, 카자흐스탄, 튀르키예, 페루, 필리핀 등 14개국의 광물자원 부국들이 참여해 자국의 핵심광물 개발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특히 MSP 회원국들은 7월 MSP 포럼 제1차 고위급 화상회의 이후 가입한 도미니카 공화국, 세르비아, 에콰도르, 잠비아, 튀르키예와 필리핀을 환영했습니다.
이날 포럼을 통해 참가국들은 국제적 협력과 지원을 통해 MSP 사업들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핵심광물 공급망 위기에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번 MSP 의장국 수임을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을 더욱 제고하는 것은 물론, 우리 경제안보를 더욱 든든히 구축하는 중요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MSP 회원국, 광물 부국과의 공조를 통해 공급망 안정을 확보하고, 국제 핵심광물 산업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관련 사업 참여 기회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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