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건강기능식품에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국내산 건강기능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K-뷰티, K-푸드에 이어 ‘K-건기식’ 열풍이 부는 중입니다. 수출 실적도 해마다 늘어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건기식이란?

건기식은 건강기능식품의 줄임말로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동물시험, 인체적용시험 등 과학적 근거를 통해 평가한 기능성 원료를 이용해 만든 제품입니다.
흔히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건강식품’, ‘영양제’ 등으로 부르는데, 건강기능식품은 이러한 것들은 물론, 일반식품이나 의약품과도 구별됩니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일정 절차를 거쳐 만들어지는 제품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알 수 있는 문구 또는 인증 마크가 표기되어 있으며, 일반식품과 달리 ‘기능성’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기서 기능성이란 ‘인체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하여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보건 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몸에 좋다고 알려진 홍삼이 들어가 있는 제품 중에서 어떤 것은 기능성 표시가 없고, 어떤 것은 표시가 있습니다. 홍삼을 원료로 했더라도 기능을 나타내는 성분이 낮게 들어있거나 유효성에 대한 기능성 평가를 마치지 않은 것은 일반식품으로 분류해 식약처에서 인정한 기능성을 표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은 또한 의약품과도 다릅니다. 건기식은 인체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거나 생리 기능 활성화를 통하여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이지만, 의약품은 질병의 직접적인 치료나 예방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해외에서 불티나는 ‘K-건기식‘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의 건강기능식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수출 규모가 계속 성장하며 해마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NS나 동영상 쇼츠를 통해 우리나라의 건강기능식품을 소개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늘고 있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중 비타민이나 콜라겐, 유산균과 같은 건기식을 사가는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K팝 스타들이 예쁘고 날씬한 비결을 찾는 열기가 화장품 등 K-뷰티에서 K-건기식으로 확장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 K-건기식의 수출액도 크게 성장했습니다. 관세청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2020년 5억 8,101만 달러에서 매년 증가해 2024년 9억 147만 달러로 늘었습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홍콩, 중국, 필리핀, 러시아 순으로 전년 대비 30% 내외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건기식의 부상, 그 비결은?

최근 국내 초저가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건기식 판매에 뛰어들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 이제는 5,000원 이하의 건기식을 동네 다이소 매장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화장품 유통 채널인 올리브영도 작년 말에 자체 건기식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식품 대기업인 농심과 대상, hy(한국야쿠르트)에서도 자체 개발 기술을 적용한 건기식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건기식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K-건기식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K-뷰티와 K-푸드에 열광했던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K-건기식으로 쏠리고 있다는 것이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쉽게 확인되고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기식은 의약품과 달리 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식품 관련 기업의 경우 기존의 식재료 연구나 기술 개발 성과를 적용해 진입하기에 용이합니다. 무엇보다 국내 시장의 성장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해외로 판로를 넓혀보려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K-건기식의 인기는 단순히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K-열풍의 일환이라고만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을 소비자들이 먼저 알아보면서 ‘가성비 건기식’으로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내 ODM 업체들의 빠른 생산 능력도 K-건기식의 빠른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원래 건강기능식품은 국가마다 생산 시설, 원료, 효과 인증 절차가 다르고 미국 FDA(식품의약국) 등 각국 식약처 인증이 필요해 수출이 까다로운 편이지만, 우리나라 업체들은 수출 대상 국가에서 필요한 인증을 대신 받아 수출 장벽을 뚫어주고 있어 해외 시장 진출이 보다 빠르고 쉬운 상황입니다.

이처럼 K-건기식의 성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K-컬처의 인기와 더불어 건기식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 수출 지원 정책 강화, 시장 다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얻은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큰 호실적을 거둘 수 있도록 다양한 규제와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맞춰 혁신 원료 개발 지원과 차별화 전략 등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Hits: 43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