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한류’가 동남아나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K-컬쳐’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랑받는 콘텐츠가 되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만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크게 흥행하며 K-컬쳐의 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2019년 국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수많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2021년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점인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K-컬쳐의 엄청난 성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죠.
전 세계를 강타한 K-컬쳐
K-컬쳐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를 광범위하게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한국 가수 중에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했던 방탄소년단(BTS)의 사례가 그동안 K-컬쳐의 주요 사례로 손꼽혔습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의 문화 콘텐츠 산업 수출액이 약 12조 원으로, 전년 대비 8% 이상 증가하였으며 한국 주요 수출 품목 중 12위였다고 하는데요. K-컬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10조 원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단순히 인기가 많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끄는 한 축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요. 코로나 19로 인해 외출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영화관 대신 집에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 OTT 콘텐츠가 크게 주목받는 상황에서 한국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석권한 사실은 무척이나 고무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OTT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K-컬쳐
지난 10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연일 화제가 되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황동혁 감독이 만든 드라마로, 지난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첫선을 보였는데요. 456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상금을 걸고 수백 명의 사람이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하고 있는 모든 국가에서 1위를 달성한 최초의 작품이라는 놀라운 타이틀을 얻기도 하였는데요. 방영 시작 후 첫 28일간 총 1억 4,200만 가구가 시청했다는 넷플릭스의 발표가 있기도 했죠.
사실 ‘오징어게임’ 이전에도 K-컬쳐 붐을 일으켰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킹덤’인데요. 드라마 ‘킹덤’은 좀비가 등장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로 배경이 조선 시대며 주인공은 조선의 세자라는 독특한 설정이 특징입니다. 한국 사극에서 볼 수 있는 복식이나 풍경, 캐릭터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 있어 기존의 좀비물과는 차별화되며 상당한 호평을 받았습니다.
또, 최근에는 ‘오징어게임’의 뒤를 이어 한국드라마 ‘지옥’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드라마 공개 당일 바로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엄청난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히 선풍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오징어게임’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흥행하며 K-컬쳐의 저력을 보여주었죠.
K-컬쳐 속에서 만난 한국…해외 시장에서 인기
‘오징어 게임’에는 한국적인 요소가 대거 등장하는데요. 어린 시절 추억의 ‘달고나’부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 같은 추억 속 놀이가 잔뜩 등장합니다. 이런 점이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새롭고 흥미로운 요소로 받아들여진 것이죠. 특히 그중에서 ‘달고나’가 가장 큰 인기를 누리며 달고나 만들기 키트가 아마존에서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거나, 달고나를 만드는 챌린지 영상이 SNS에 대거 올라왔습니다.
‘킹덤’에서는 특히 ‘갓’이 주목받았는데요. 좀비보다도 더욱 외국인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해외에서 갓, 흑립(黑笠)이 큰 인기를 누리면서 아마존 같은 쇼핑몰을 통해 ‘Kingdom hat’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10월에는 주영 한국대사가 영국 여왕과 만남에 갓과 한복을 입고 가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샌드위치 전문 브랜드인 써브웨이의 사례도 흥미롭습니다. 그동안 써브웨이는 유명한 한국드라마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에 여러 차례 PPL을 해왔는데요. K-컬쳐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드라마 속 PPL이었던 써브웨이 역시 조명 받으면서 해외에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난 10월 15일에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21년만에 써브웨이 매장이 다시 문을 열었고, K-드라마 속에 등장한 샌드위치를 먹어보고 싶은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K-컬쳐가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다는 건 분명 기쁜 소식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오징어 게임’이 풍자하는 어렵고 힘든 현실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재미있는 건 물론이고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번져가는 K-컬쳐, 앞으로는 또 어떤 멋진 콘텐츠가 등장하게 될지 무척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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