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유럽에 위치한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비셰그라드 4개국’(V4)이 신산업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럽 중·동부 지역의 물류 중심지에 위치한 만큼 장차 유럽과 아시아, 중동을 잇는 허브 역할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의 교류가 활발해 첨단산업에서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비셰그라드 4개국(V4)는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헝가리 4개국간의 지역협력기구를 말합니다.동유럽 탈 공산주의화 진행과 함께 1991년 2월 15일 헝가리 비셰그라드에서 열린 정상 회담에서 창설되었습니다.
동-서유럽을 잇는 경제적·물류적 허브
비셰그라드 4개국(V4)은 1991년 2월 15일 헝가리 비셰그라드에서 열린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세 나라 간의 정상 회담에서 창설되었습니다.
2004년 5월 1일, 비셰그라드 4개국은 유럽연합(EU)에 가입한 후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통해 유럽 제조업의 거점으로 성장했습니다. 위치상 동-서유럽을 잇는 경제적·물류적 허브 역할을 하는 데다, 서유럽 국가보다 법인세율이 낮아 자동차, 배터리, 가전 분야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업의 생산기지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셰그라드 4개국의 경제협력도 점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이후 두 차례의 한-V4 정상회담과 UN총회, NATO 회의 등을 계기로 신산업, 원전, 방산 등 협력 분야가 더욱 확대되는 중입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대(對) 비셰그라드 4개국 교역 규모는 총 261억 달러(약 35조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2004년 이후 교역 규모가 꾸준히 증가(연평균 15%)해 2023년 EU에 대한 수출 규모 중 V4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초로 30%대에 진입했습니다.
참고로, 같은 기간 한-EU 교역 성장세는 연평균 6.3%에 머물렀습니다.
한국의 전체 수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3.5%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V4 국가로 수출 중인 국내 기업은 5,871개 사로 2019년 대비 약 17% 증가하였습니다.
슬로바키아,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최근 정부는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기 위해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국내에서 회담을 가졌습니다. 슬로바키아가 아시아 국가 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것은 한국이 최초입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비셰그라드 4개국 모두와 전략적 동반자 관례를 수립하게 된 것입니다.
슬로바키아는 연구개발(R&D) 활동을 수행하는 우리 기업들에 인센티브 및 세제 혜택 등 다양한 투자 지원 제공을 약속했습니다. 양국은 무역·투자·공급망 등에 대한 포괄적인 협력을 담은 체계인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E)’ 체결을 통해 슬로바키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교역·투자, 공급망 강화의 틀을 마련했습니다. 기업 간 공동프로젝트를 개발하고 기업인, 기술자, 전문가 등 교류를 활성화시켜 에너지, 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V4 국가의 유망 산업은?
비셰그라드 4개국은 무엇보다 성장성, 시장성, 잠재성을 모두 인정받는 첨단산업의 중축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자동차, 전자기기 제조업을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V4 국가들은 코로나 19팬더믹 이후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V4 국가들이 미래 첨단산업 육성에 정책 지원을 확대하면서 로보틱스, 바이오 등 해당 수입시장의 범위가 확장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V4국가에서 시장 점유율이 우수한 국내 7가지 핵심 산업은 △바이오헬스 △로봇 △에너지신산업 △차세대반도체 △항공우주 △전기차 △자동차부품입니다. 대부분이 신성장 산업으로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적인 수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그 밖의 배터리, 양극재, 분리막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현지 투자 또한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비셰그라드 4개국은 경제협력을 넘어 이전보다 국제 관계가 격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양국은 무기체계, 사이버 보안협력 강화, 지역 안보 등 포괄적인 영역에서의 동반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보호무역주의와 경제 블록화 등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가운데, V4와의 긴밀한 경제협력과 교역구조의 고도화, 그리고 포괄적 경제협력 기반을 전략적으로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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