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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생활관 관련된 시장이 성장하면서 해외직구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직소싱은 대형마트를 넘어 편의점 매출에도 크게 기여하는 추세입니다. K-컬처의 높은 인기로 역직구도 증가하고 있지만, 해외직구 규모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MZ세대의 또 다른 취미가 된 해외 직구!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며 취미생활에 진심인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직구가 더욱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통계청 온라인쇼핑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까지 온라인쇼핑 해외 직구 규모는 3조 8,534억 원에 이릅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해외직구 규모는 7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품목은 자동차나 비행기 다이캐스트(실물 자동차를 축소해 만든 모형), 피규어, 시계, 낚시 또는 원예용품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취미 용품을 해외 직구 하는 이유는 국내보다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국내에 없는 ‘희귀템’을 SNS를 통해 자랑하는 것도 이들이 해외직구에 심취하는 이유입니다.

편의점 브랜드도 시작한 직구?

최근 편의점에서 해외 인기 상품을 직소싱해 국내에서 선보이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직소싱이란 해외 생산업체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제품을 들여오는 것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주로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차별화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일반 생필품 위주로 해외 직소싱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식품과 농산물 등 취급 품목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상품으로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편의점의 해외 직소싱 상품은 저렴한 가격뿐 아니라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새로운 상품이나 해외 현지 유명 상품을 오리지널 그대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MZ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CU가 직소싱을 통해 태국의 인기 음료인 ‘모구모구 주스’를 들여와 국내에 판매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리치, 복숭아, 요거트 등 다양한 과일 맛 음료 속에 나타드 코코(Nata de Coco)라 불리는 코코넛 젤리를 넣은 모구모구 주스는 독특한 식감과 가성비로 입소문이 나면서 3,800만 병 이상 판매됐으며, 과일음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GS25는 일본과 베트남, 태국, 미국, 독일, 터키 등 전 세계 30여 곳에서 상품을 직매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1년간의 해외 직매입 상품 매출만 500억 원에 달합니다. 세븐일레븐은 미국, 태국, 대만, 베트남, 일본 등 5개국의 현지 세븐일레븐 인기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직소싱으로 들여와 작년 직매입 상품 매출을 전년 대비 2.7배로 증가시켰습니다.

직구 열풍 속 점점 커지는 해외직구와 역직구 간 격차

이러한 흐름에 따라 올해 1∼8월 해외직구와 역직구 간 금액 차는 21억 5,000만 달러(약 2조8, 197억 원)로, 작년보다 12.5% 커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소비자가 해외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직접 물품을 구매하는 것을 해외직구라고 한다면, 반대로 역직구는 해외 소비자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K-컬처의 인기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기점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한 역직구는 4년 전에 비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2조 3,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직구의 성장세가 워낙 크다 보니 그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중국과의 거래에서 격차가 큽니다. 올해 1∼8월 중국발 직구액은 역직구액보다8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존이 있는 미국은 중국보다 덜하지만, 같은 기간 역직구액이 직구액을3억 9,000만 달러(약 5,114억 원)가량 초과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한 이유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해외 쇼핑 플랫폼이 국내에 자리잡았기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중국 직구 쇼핑 앱 테무가 지난달 국내 이용자가 많이 설치한 앱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6~7월 두 달간 신규 설치 건수 1위를 유지하다 8월 3위로 하락했지만 한 달 만에 1위로 복귀한 것입니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테무의 신규 설치 건수는 86만 8,412건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외직구 급증, 문제점은 없을까?

해외직구가 늘면서 보세구역에 쌓인 재고품 수가 4년 새 3배로 증가하였습니다. 보관됐다가 폐기되는 물품은 연간 50만 건이 넘었습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보세구역에서 보관 기간이 지난 물품을 뜻하는 ‘체화물품’은 지난해 63만 7,000 건으로 4년 전보다 224.5% 늘었습니다.

특히 체화물품 가운데 해외직구 물품 등 특송화물이 지난해 59만 9,000 건으로 4년 전보다 1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같은 기간 특송화물이 전체 체화물품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3.3%에서 93.2%로 4배나 커졌습니다. 수입되었지만 국경 단계에서 보류된 물품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쌓인 체화물품은 공매, 반출 통보, 국고 귀속, 수탁 판매 등을 통해 처리되며, 이후 남은 물품은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체화물품이 늘면서 폐기되는 물품 수도 증가해 지난해 폐기 물품은 4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부가 체화물품을 포함해 밀수품 등 보세화물을 폐기하는 비용은 연간 3∼4억 원에 이릅니다. 체화물품은 보세구역의 물류 흐름을 방해하고 보관, 폐기, 반송 등에 국가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감축과 공매 낙찰률 제고 등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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