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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중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나라 페루. 고대 잉카 문명의 꽃을 피웠던 곳으로 남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고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인 페루는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60년이 넘는 수교 역사가 있으며, 6·25전쟁 당시 외교 관계를 맺기도 전에 지원을 받는 등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 수교 61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와 페루와의 관계는 국방과 방산은 물론 핵심 광물 영역까지 육해공으로 더욱 확장되는 중입니다.

61년째 이어오는 우호적 관계

우리나라와 페루는 올해 수교 6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공식 외교 관계를 맺은 뒤, 페루는 한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오고 있으며, 양국은 2007년부터 서울, 리마 및 제3국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11회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습니다.

또한 페루는 우리나라의 중남미 지역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중점협력 4개국 중 한곳으로 다양한 개발 협력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남아메리카 국가 중 칠레 다음으로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2023년 말 기준 양국 간 교역규모는 약 36억 달러로, 전체 교역규모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페루의 11대 교역국에 해당합니다. 우리나라는 페루로부터 아연, 구리, 수산물 등의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으며, 자동차, 가전제품, 기계류, 화학제품 등 일반 제조업 상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개최된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임을 재확인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방산, 공급망, 개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기대했습니다.

국방·방산 분야로 협력 확대

지난 11월 16일 한국과 페루는 페루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이번 회담에선 특히 해군 함정 공동 개발 등 국방 및 방산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먼저 양국은 잠수함 공동 개발 협력을 위한 ‘해군 함정 공동 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페루 해군의 노후 함정을 교체하고 맞춤형 잠수함을 개발하는데 우리나라의 기술이 적용되게 된 것입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우리나라는 향후 15년간 페루 정부·해군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후속 함정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중남미에 생산 거점이 될 페루의 함정 사업을 확대하고 양국 간 방산 협력을 이어 나가는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와 ‘공군 KF-21 부품 공동 생산 MOU’도 체결하면서 육해공의 모든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페루는 노후 항공기 교체를 위한 차세대 전투기 사업 후보 기종으로 우리나라의 KF-21과 FA-50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에는 KT-1P 20대를 도입했으며, 이 중 16대는 페루 국영 항공전문청(SEMAN)이 페루 항공산업 진흥을 목적으로 현지 조립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번 협약으로 페루가 KF-21을 도입한다면 부품 공동생산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돼 양국의 항공산업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페루에 대한 방산 수출액은 꾸준히 확대됐습니다. 최근 10년간 5억 5,000만 달러로 남미 방산 수출의 7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양국 정상의 공동선언에 담긴 표현처럼 국방·방위 산업 협력이 양국 간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의 이정표가 되고 있습니다.

태양과 무궁화를 나누며 더욱 깊어지는 인연

우리나라와 페루는 ‘한·페루 핵심 광물 분야 협력에 관한 MOU’에도 서명했습니다. 페루는 구리, 은, 셀레늄 매장량 세계 2위, 아연 매장량 세계 4위를 자랑하는 자원 부국이며, 최근에는 리튬 등 핵심 광물의 부존 잠재성도 거론되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MOU 체결을 통해 핵심 광물 관련 정책 등 공급망 정보 공유, 공동 탐사 및 개발, 기술 교류 등 협력 기반을 더욱 넓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전쟁 물자를 지원해 준 소중한 국가로서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양국 정상이 서로의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과 태양 대훈장을 교환하는 등 두 나라 간 끈끈한 결속력도 확인했습니다.

앞으로도 정치, 경제 협력 강화 및 교류 확대를 통해 우리나라와 페루의 깊은 인연이 지속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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