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ESG에 모르는 기업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ESG가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최근에는 ESG의 세 가지 요소 중 ‘S’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ESG의 ‘S(Social)’이란?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로, ESG경영은 장기적 관점에서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성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경영방식을 말합니다. 과거에는 기업을 평가할 때 재무적인 지표가 주로 기준이 되었다면 앞으로는 기업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역시 중요하다는 것인데요. 그동안 ESG의 3가지 요소 중에서도 주로 ‘환경’이 화두가 되었지만, 최근에는 ‘사회’에 대한 주목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ESG경영의 ‘S’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업은 채용이나 인사관리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근무환경을 안전하게 조성하는 등 근로자의 이익과 권리를 보호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별이나 인종 등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성을 고려하여 소비자나 근로자가 이로 인한 차별이나 불이익을 받지 않고,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포용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하죠.
MZ세대가 생각하는 ESG의 Social은?
MZ세대에게 있어서 사회적 문제는 중요한 가치판단의 기준입니다. 이들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이고, 지배구조가 바람직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회사에 투자하거나 제품을 소비하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따라서 이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을 목표로 ESG경영을 실천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MZ세대는 환경은 물론이고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행동을 보이길 기대하기 때문에, 친환경 관련 활동만으로는 오늘날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대해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는 2022년 MZ세대의 특성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ESG감수성’을 선정하였는데요. ESG감수성이란 MZ세대에게 있어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다가온 환경 감수성, 소외 없이 모두가 공존하는 다양성 존중 및 사회적 감수성을 포괄하는 용어입니다.
특히 MZ세대는 ‘수박 겉핥기’식의 ESG 경영이 아닌 실질적인 ESG 경영을 실천하기를 원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제조 과정이 친환경적이지 않아 오히려 환경오염을 유발하지만 친환경적으로 포장하는 ‘그린 워싱’에 대해 비판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 근로자를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근무하도록 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고 마케팅을 벌이는 ‘위선’을 지적하기도 하는데요. 단지 일시적인 친환경 이벤트나 홍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곧 MZ세대가 원하는 ESG 경영인 셈입니다.
MZ세대를 저격하는 ESG 사례
그렇다면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ESG 실천 사례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째로 배리어 프리가 대표적입니다. 배리어 프리란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없애자는 개념입니다. 처음에는 건축에서 시작된 용어지만 지금은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어 사용되고 있는데요. 기업에서의 배리어 프리 사례로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제품에 점자를 표기하거나, 기업 유튜브 영상에 대화나 효과음을 자막으로 삽입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배리어 프리가 소수자 배려에 초점을 맞춘 ESG 실천 사례라면, 젠더 뉴트럴은 선택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ESG 실천 사례입니다. 젠더 뉴트럴은 ‘성 중립성’이라는 뜻으로, 성별을 구태여 구분하지 않고 중립성을 지향하는 것을 말합니다. 최근 패션 업계에서는 젠더 뉴트럴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남성 옷, 여성 옷 등으로 구분하지 않고 개인의 취향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여성용 트렁크를 출시하거나 색조 화장품에 남성 모델을 활용하는 사례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친환경 기업이 발달 장애인에게 장기근무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사회적 기업과 협업해 굿즈를 제작하고 판매금액을 기부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려는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미닝아웃’, ESG경영의 바로미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미닝아웃’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미닝아웃이란 자기만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소비 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근로자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거나 혐오 표현을 사용하는 등 윤리기준에서 벗어나는 기업을 불매하고, 반대로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에 부합하는 기업을 지지하며, 해당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미닝아웃을 드러내는데요.
소비자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는 미닝아웃은 기업의 ESG경영이 중요한 이유이자, ESG경영 실천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공감하는 보편적인 윤리 기준에 부합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소비자 ‘미닝아웃’의 선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는 소비 방식은 미닝아웃의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대부분의 카페에서 텀블러를 가져가면 그 안에 음료를 담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역시 소비자의 ‘미닝’을 저격하는 ESG경영 전략의 하나입니다.
ESG의 ‘환경’이 미래 생존에 대한 문제라면, ESG의 ‘사회’는 사람들의 행복과 관련이 깊은 영역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다양성과 포용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기업 경영전략의 빠른 변신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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