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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그동안 여행을 못 간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여행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데요. 특히 ‘롱스테이’라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롱스테이란?

‘롱스테이’는 장기간 투숙하는 형태의 여행을 의미합니다. ‘한 달 살기’ 등으로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코로나19 이전에는 짧은 기간 자주 해외를 찾는 여행이 선호되었지만, 엔데믹 이후로는 한곳에서 오래 머무르는 롱스테이가 인기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행지에서 거주하는 경험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 롱스테이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롱스테이는 해외여행만이 아니라 국내 여행으로도 인기입니다. 특히 여행지가 아닌 특급호텔에서 ‘한 달 살기’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실제로 장기 투숙 상품을 판매하는 예약 플랫폼이 특수를 누리고 있죠. 한 플랫폼에서는 3개월 만에 1만 개가 넘는 장기 투숙 객실을 판매하는 등 호텔 롱스테이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롱스테이가 인기 있는 이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2년 10월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는 229만 32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40% 수준에 그치지만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고물가와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며 여행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려는 경향이 생기면서 단기 여행보다는 장기 여행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기업의 휴가 문화가 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말에 남은 연차를 몰아서 사용해 열흘에서 2주 정도 장기간 휴가를 떠나는 분위기가 확산하여 긴 휴가를 이용해 롱스테이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죠.

이런 트렌드를 따라 리조트나 호텔 등 많은 업체들이 다양한 패키지를 출시하면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이 넓어진 점 역시 롱스테이의 인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에코 패키징, 비건 조식 등 다양한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여행산업이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롱스테이, 어떻게 즐길까?

① 낯선 여행지에서 즐기는 일상, 한 달 살기

여행지에서 일정 기간 일상을 보내는 ‘한 달 살기’는 대표적인 롱스테이 방식의 여행입니다. 바쁜 경쟁 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느긋하게 심리적인 안정을 취할 수 있어 인기인데요. 자연경관이 좋은 곳에서 휴식하는 것이 목적인 경우가 많아 주로 바닷가, 시골 등 자연 풍경이 아름다운 지역이 한 달 살기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짧은 여행과 달리 여행지를 꼼꼼하게 돌아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죠. 그 외에도 나를 돌아보는 여유로운 시간을 갖거나 현지인처럼 살아보고 싶어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어서 한 달 살기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② 여행지를 업무 공간으로, 워케이션

회사가 아닌 공간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ation)’으로 롱스테이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여행지에서 근무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내 복지와 직원들의 사기 증진을 위해 워케이션을 복지 제도로 도입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여행과 달리 워케이션은 액티비티보다 편안한 숙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입니다.

③ 호캉스도 한 달 살기도 한 번에, 호텔 롱스테이

호캉스는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도심의 특급호텔에서 럭셔리한 휴식을 즐기는 여행입니다. 보통 호캉스는 단기 숙박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최근 롱스테이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특급호텔에서 장기 숙박하는 유형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호텔의 다양한 서비스를 누리며 편안히 쉴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소입니다. 또, 보증금이나 관리비 부담이 없고 청소나 세탁 등을 호텔 측에서 관리하는 데다가 수영장,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등 이점이 있다는 점도 호텔 롱스테이의 장점입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최근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짧고 강렬한 단기 여행 대신 여유롭게 즐기는 롱스테이가 인기인 이유도 그동안 코로나19로 힘들었던 마음이 반영된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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