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구촌에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일이 잦습니다. 이상기후가 발생하는 주된 원인은 과도한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입니다. 지구온난화는 이상기후 외에도 여러 환경 문제를 일으켜 인류는 물론 지구 위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간단한 온실가스 감축 방법의 하나가 바로 ‘이메일 지우기’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내 메일함이 배출하는 탄소는 얼마일까?
이메일 한 통을 보낼 때 약 4g의 온실가스가 배출됩니다. 이메일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하여 서버를 가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필요한 이메일을 삭제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데요. 이메일 1GB를 삭제하면 연간 이산화 탄소 14.9kg을 감축할 수 있습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5,182만 명이 매일 50통씩 메일을 지운다면 탄소 1,036kg을 줄일 수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스팸메일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만 연간 1,7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영국의 에너지 기업 오보 에너지(Ovo Energy)는 하루 한 통의 불필요한 메일 송수신으로 영국에서 매년 1만 6천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도로의 디젤 차량 3,334대가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비슷합니다.
이메일부터 인터넷 검색까지, 디지털 탄소발자국
현대 사회는 디지털 기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앞서 예시로 든 이메일 사용 외에도 우리는 수많은 일에 디지털 기기를 이용합니다. 그런데 이런 디지털 기기를 이용할 때는 모든 과정에 걸쳐 온실가스가 발생하는데요. 예를 들어 인터넷 검색은 0.2g, 유튜브 10분 시청은 1g, 전화 통화 1분은 3.6g, 데이터 1MB 사용은 11g을 배출합니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려면 기본적으로 전기가 필요하고 전기 생산의 대부분이 화석연료로 이루어지니, 디지털 기기가 온실가스 발생의 원천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인데요. 이처럼 디지털 기기 활동 흔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온실가스)의 양을 발자국으로 상징화한 개념을 ‘디지털 탄소발자국’이라고 부릅니다.
디지털 탄소발자국의 핵심은 ‘데이터 센터’
오늘날 우리가 이용하는 디지털 기기는 대부분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영상 스트리밍, 검색,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등 네트워크를 이용할 때 데이터 센터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주고받고 있죠. 여기서 데이터 센터란 서버나 네트워크 설비 등을 갖추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관 및 처리하는 컴퓨터를 갖춘 시설을 말합니다.
데이터 센터는 24시간 365일 가동되며 엄청난 양의 전기를 소모합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 센터 에너지 사용량은 1조 9,730억kWh로 우리나라 1년 전기 사용량의 4배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점점 더 데이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계 데이터 센터는 2016년 1,252개에서 2021년 1,851개로 최근 5년간 약 50%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란 10만 대 이상 서버를 갖춘 초대형 데이터 센터를 말합니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 1곳당 전력 사용량은 평균 300MW로 원전 1기 발전설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데요. 이렇게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 센터가 늘어난다는 건 디지털 탄소발자국도 더욱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는 방법은?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는 데이터 센터 운영 기업들의 전력 소모 효율화가 필수적입니다. 실제로 외부 냉기를 활용하거나 신재생에너지 이용, 에너지 효율 개선 등 데이터 센터에서 소모하는 전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인근에 태양광이나 해상풍력으로 자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해 활용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노력 역시 디지털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데요. 불필요한 이메일은 정리하고 광고성 스팸메일을 차단해 저장하는 이메일 데이터를 줄이거나,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화면을 어둡게 하는 다크 모드를 사용해 소비전력의 25~30%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스트리밍 서비스로 동영상을 시청할 때는 화질을 낮추는 것도 탄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도 쓰지 않는 제품의 전원은 끄고 스마트폰을 자주 교체하지 않는 등 소소한 노력이 모여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죠.
현대 사회의 필수품, 디지털 기기는 무척 편리하지만 동시에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지구 환경을 지키는 안전한 디지털 기기 이용을 위해서는 기업과 개인 모두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디지털 탄소발자국 줄이기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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