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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공간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점차 활성화된 오늘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주거공간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는데요. 최근 공간을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형태인 ‘코리빙하우스’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코리빙하우스란?


새로운 주거 형태의 한 종류인 코리빙(co-living)은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동 및 공유 주거 공간을 말합니다. 1970년대 덴마크에서 시니어들을 위한 노인복지 목적으로 만든 코하우징(co-housing)에서 유래한 것인데요. 오늘날 영국 올드오크(oldoak)와 일본 콜렉티브 하우스(collective house)을 비롯해 독일과 북유럽 등 해외에서는 다양한 코리빙하우스가 대중화되었습니다.

현행법상 코리빙하우스는 임대형 기숙사로 분류되는 공동 주거 형태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하숙집이나 셰어하우스와는 다르게 개인별 생활공간을 분리하여 사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각 방에는 욕실이 있는 개인 침실 공간이 있지만 주방이나 라운지, 세탁실 등의 공용공간을 입주자 간에 함께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코리빙하우스는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공용으로 사용하는 시설을 다양화해 삶의 질을 함께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 코리빙하우스는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성격이 있다는 점도 특징적입니다.

지금 코리빙하우스가 주목받는 이유


첫째, 청년 세대의 주거비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리빙하우스의 개인 생활공간은 보통 원룸과 비슷한 6~7평 정도지만 공용공간이 매우 넓게 만들어지는데요.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 상대적으로 더 넓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난방비나 전기세 등의 추가 관리비나 공과금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사회초년생이나 학생 등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가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리면서도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둘째, 공유공간 시설을 이용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공유공간으로 만들어진 라운지나 카페에서 각종 커뮤니티 모임과 공부, 피트니스와 요가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한 국내 종합 리서치 회사의 ‘1인 가구 공유 주택 관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유 주택에 거주함으로써 정서적 외로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57.5%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코리빙하우스의 커뮤니티적 특성이 직장을 구해 도시를 이주하는 등 완전히 낯선 지역에 처음 자리잡는 청년들이 더 쉽게 적응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셋째, 코리빙하우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공유 경제에 참여하여 환경 오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코리빙하우스에서는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을 공유하는 등 하나의 물건을 나눠 사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고 폐기물 배출이 역시 줄어들 수 있는데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과 실천에 적극적인 MZ세대에게 코리빙하우스가 일반적인 거주공간보다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코리빙하우스, 앞으로의 전망은?


코리빙하우스가 주거 형태의 한 종류로 자리잡은 해외와 달리 한국은 지난 2021년부터 코리빙하우스가 임시 허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 가구의 40%가 1인 가구로 집계되는 등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내 코리빙하우스의 시장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업들이 코리빙하우스 사업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되고 있습니다. 코리빙하우스는 건축법상 임대형 기숙사로 분류되는데, ‘건축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으로 건축물 용도 중 기숙사에 ‘임대형 기숙사’를 추가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공장이나 학교에서만 기숙사를 운영할 수 있었지만 임대형 기숙사가 기숙사로 인정됨에 따라 민간 건축주가 도심 내 유휴부지나 건축물을 활용해 기숙사를 운영할 수 있게 바뀌는 것인데요. 용적률만 충족하면 층수 제한이 없고, 주차 공간 규제도 낮아 수익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코리빙하우스가 2020년 6,400가구에서 2024년 1만 4,460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코리빙하우스는 적은 임대료로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1인 가구에게 큰 인기를 끌 수 있는 주거 형태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주거형태가 등장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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