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공간이 갖춘 힘이 바로 ‘공간력’인데요. 공간력은 앞으로 다가오는 O4O 시대의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입니다. 공간력이란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요?
공간력이란?
지난해 말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간한 <트렌드코리아 2023>에는 2023년을 움직이는 핵심 키워드 10개가 소개된 바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오늘의 주인공, ‘공간력’입니다.
공간력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인력, 가상과 현실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어주는 연계력, 디지털전환 시대에 맞는 메타버스와 융합을 통한 확장력의 3가지로 구분되는 힘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고객 경험을 극적으로 연출하는 공간이자 물리적 공간과 디지털 공간을 합성하는 온-오프 블랜딩의 공간, 메타커머스를 위해 가상현실을 통해 구성하는 제3의 공간 등의 개념을 포함하는데요.
결국 공간력의 의미를 정리해보자면, 색다른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상업공간의 힘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공간력’은 실제로 어떻게 드러나고 있을까요? 흔히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 공간을 먼저떠올리기 쉽지만, 의외로 공간력의 힘이 강력히 미치고 있는 곳은 오프라인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공간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오늘날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공간을 더욱 적극적으로 찾고 있는데요. 과거와 달리 특별한 ‘경험’을 위해 오프라인 공간을 방문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가상공간이 미래의 먹거리로 새롭게 떠오르는 지금, 실제 공간의 역할 역시 가상공간과 더불어 중요해지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는 O4O 시대
이러한 변화는 O2O(Online-to-Offline) 시대에서 O4O(Online for Offline)의 시대로의 전환을 시사합니다. 기존의 O2O는 온라인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연결하는 단순한 중개서비스의 역할을 맡았다면, 오늘날 O4O는 브랜드가 보유한 온라인 기반 서비스에서 얻은 고객 정보나 자산을 기반으로 오프라인으로 사업의 영역의 확대하며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는 차세대 비즈니스 플랫폼입니다.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결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O2O의 대표적인 사례로 ‘아마존 고(Amazon Go)’가 잘 알려져 있는데요. 지난 2016년 12월 시험 개장 이래로 1년간의 준비와 테스트를 거쳐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정식 영업을 시작한 인공지능형 무인점포인 아마존 고는 계산대가 따로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마존 고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고 QR코드를 입력하면 가게에 입장할 수 있는데요. 물건을 집으면 자동으로 아마존 고 앱 내의 가상 카트에 물건이 추가되며, 쇼핑이 끝나면 그대로 물건을 들고 가게 밖으로 나가면 자동으로 계산이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단순한 중개를 넘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융복합이 이루어지는 O4O의 특징은 공간력과도 연관이 많습니다. 기업은 공간 브랜딩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달할 수 있고, 이것은 소비자에게 단순한 ‘소비’를 넘어서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소비가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오늘날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는 공간을 점점 경쟁력을 잃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공간력은?
앞으로 O4O 마케팅은 더욱 성장할 전망인데요. 온라인 판매 데이터가 상품에 대한 관심도와 수요, 나아가 상품의 흥행 여부를 예측해볼 수 있는 훌륭한 가늠자의 역할을 하며, 오프라인에서의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견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CU에서는 지난 2월 온라인으로 상품을 먼저 판매한 후 오프라인 출시 여부를 결정하는 신규 상품 소싱 프로세스를 도입했습니다.
또, 온라인에 전시되어 있던 제품을 오프라인에 옮겨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쇼룸 역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중동점과 천호점 등에 친환경 상품 샘플과 의류 등이 하나씩만 비치된 O4O 쇼룸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재고와 결제 단말기, 판매 사원이 없는 3무(無) 매장으로 고객이 매장에 비치된 샘플을 착용해보고 스마트폰으로 샘플에 달린 QR코드를 스캔하여 추가 정보를 확인한 후 온라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복합인 O4O는 공간력을 끌어올려 잠재 고객을 불러들이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점점 더 다양한 O4O 사례가 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온라인 커머스와 오프라인 커머스가 철저히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브랜드만의 공간을 구축하고 소비자들에게 그 공간의 매력을 어필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어떤 새로운 O4O 서비스가 생겨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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