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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디서나 탕후루 먹는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탕후루는 과일을 꼬치에 꽂아 설탕을 끓여 만든 시럽을 얇게 발라 굳힌 중국의 간식으로, 최근 10대와 20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하지만 탕후루가 아이들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왜 요즘 탕후루가 인기일까?

탕후루가 주목받는 이유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하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래머블’은 직역하면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의미로, 흔히 독특한 콘셉트와 눈에 확 들어오는 예쁜 비주얼, 트렌디한 분위기를 뜻합니다.

알록달록하고 반짝이는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는 탕후루는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다양한 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거기에 더해 상대적으로 만들기 쉽다는 점도 탕후루의 인기를 더욱 높이는 요인입니다. 집에서 직접 탕후루를 만들어 보고 그 레시피를 공유하는 영상 역시 SNS의 인기 콘텐츠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사실 탕후루가 인기 있는 또 다른 비결은 그 달콤한 맛에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단맛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당분을 한 번에 많이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흥분감을 느끼는 ‘슈가 하이(Sugar high)’가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주의력과 행복감에 관련 있는 호르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위해서는 포도당이 충분해야 합니다. 그래서 피로감을 느끼거나 우울감을 느낄 때 몸이 자연스레 단맛을 찾게 됩니다.

과도한 당분 섭취, 질병을 부른다

문제는 탕후루처럼 달콤한 간식 속에는 당분이 과도하게 함유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단맛의 근원인 당분은 설탕뿐만 아니라 밥, 면, 빵 등 대부분의 음식 속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분 자체는 인체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절대 나쁜 성분은 아닙니다. 하지만 당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는데요. 특히 흡수와 분해가 빠른 단당류나 이당류 같은 단순당은 복합 당질보다 훨씬 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속에 당분이 들어와 농도가 높아지면 인슐린이 분비되어 당 수치를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복합 당질과 달리 단순당은 순식간에 혈당을 올리고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여 다시 빠르게 당이 떨어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단순당을 섭취하면 급격하게 허기짐을 느껴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고 그 탓에 비만해지기 쉽고 당뇨병의 위험도 커집니다. 특히 탄산음료 속에 많이 포함된 액상과당은 간에 먼저 흡수되기 때문에 지방간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설탕세가 당분 섭취를 줄일 수 있을까?

이렇게 과도한 당분 섭취로 인한 비만 등 질병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설탕세’라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설탕세는 설탕이 함유된 음료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으로, 세계보건기구인 WHO가 권고하여 전 세계 40여 개 국가가 시행 중인 제도입니다.

대표적인 설탕세 시행 국가로 영국이 있는데요. 영국은 2018년 4월부터 일정량 이상의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설탕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영국 재무부에 따르면 설탕세를 도입하기로 확정한 후 청량음료 제조업체의 50% 이상이 설탕 함량을 줄였다고 하는데요.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옥스퍼드대학이 설탕세 도입 후 어린이의 비만 수준 변화를 추적한 연구를 발표했는데, 이 연구에 따르면 특정 연령에서 비만율이 감소했으며 특히 초등학교 6학년 여아의 비만율이 8% 줄어든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러나 설탕세가 설탕 섭취를 줄인다는 의도와 다르게 소비자의 가격 부담만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설탕세를 도입한 노르웨이에서는 사탕류 가격이 오르자 주변국에 쇼핑하러 가는 노르웨이인이 늘었으며, 덴마크는 설탕세 도입 이후 저소득층의 부담이 늘어 폐지 수순을 밟았습니다. 설탕 제품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를 쉽게 줄이기가 어려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당분이 없거나 적은 ‘제로 음료’ 시장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 설탕세 도입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음료업계에서 무당분 혹은 저당분 음료를 출시하면서 시장이 47% 이상 성장할 만큼 ‘제로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또, 비만 문제를 교육이나 운동이 아니라 세금으로 해결하려는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당분 과다 섭취는 꼭 막아야 하지만, 설탕을 사용한 제품에 세금을 매기기보다는 개개인이 스스로 당 섭취를 적절히 조절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제공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비만율은 OECD 32개 선진국 중 31위로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점점 비만 인구가 늘고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특히 비만을 비롯한 성인병은 사회적 비용까지 증가시킬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설탕세를 비롯해 다양한 방면에서 논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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