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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시장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간 가파르게 성장했던 수요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에 ‘캐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란 어떤 의미고, 어떻게 극복될 수 있을까요?

캐즘이란?

캐즘(Chasm)은 기대를 모으는 새로운 제품 또는 서비스가 겪는 일시적인 침체기를 뜻합니다. 초기 시장에서는 혁신적이라고 평가받던 제품이나 서비스가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수요가 정체 또는 후퇴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인데요.

캐즘을 극복하고 범용화된 제품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전자책(e-book)이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전자책 전문 업체가 등장하기 시작한 시기는 199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특히 2000년대 초반에는 전자책 단말기를 선보이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호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종이책에 비해 가독성이 떨어지는 데다 편의성도 좋지 않고, 가격이 비싸면서 콘텐츠도 적어서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인데요. 이렇게 캐즘에 빠져버렸던 전자책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시점은 2007년 1월 아마존이 전자책 단말기 ‘킨들(Kindle)’을 선보인 시기부터입니다.

하지만 모든 서비스나 제품이 캐즘에서 무사히 벗어나지는 못합니다. 캐즘이 길어지는 경우 버티지 못하고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당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대표적인 사례로 2륜 전동차 ‘세그웨이(Segway)’가 있습니다. 2001년 출시 당시 세그웨이는 친환경적인 미래형 개인 교통수단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지나치게 비싼 가격과 2010년 이후 등장한 저가 전기 자전거 등 경쟁 제품에 밀려 20년간 판매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 2020년 단종되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캐즘에 빠졌다?

그런데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빠졌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한 첫 전기차를 판매하기 시작한 2008년 이래 전기차 판매는 매년 늘어났습니다. 그렇지만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는데요.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부터 이상기후의 심각성이 세상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전기차 역시 ‘친환경 제품’의 한 종류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 기준 250만 대에 미치지 못하던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에 320만대로 급격히 증가한 후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2023년에는 1,380만 대까지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전기차의 가격이 비싼 데다 충전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해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전기차 수요 둔화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인데요.

혁신성을 강조하던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일정 수준에서 더 이상 늘어나지 못하고 정체되는 현상은 캐즘의 정의에 정확히 부합합니다.

이처럼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동결되면서 기존의 사업 전략을 수정하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세계 최대 렌터카 업체 허츠 역시 보유한 전기차의 3분의 1가량인 2만여 대를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전기차 가격을 15% 인하하겠다고 밝혔고, 대표적인 글로벌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 역시 중국과 유럽에서 판매하는 모델 가격을 2.8~9%까지 인하했습니다.

캐즘이란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한편으로는 주요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이 같은 가격 인하 릴레이가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극복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현재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비싼 가격이므로, 전기차 가격을 인하해 주류 시장이 받아들일 만한 적정 가격까지 떨어뜨린다면 빠르게 캐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실제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이 나타났을지라도 일시적 현상이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상황이지만 올해도 세계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2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앞으로 내연기관의 퇴출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이미 정해진 미래나 다름없다는 점 때문인데요. 결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잠시 지체되었을 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성장하는 산업이라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캐즘을 이용해 전기차 시장에서의 도약을 꿈꾸는 기업들도 있는데요. 일본 자동차 기업 혼다는 최근 10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으며, 도요타 역시 배터리 현지 공장을 확대하고 미국 전기차 판매 촉진을 위해 딜러 등 판매 업자에 시장 평균치의 2배를 넘는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전기차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위기는 때로는 기회가 된다는 말처럼 전기차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기업에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는데요.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동향이 어떻게 변화할지, 또 어떤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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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찬기 says:

    환경을 위해서는 전기차를 타고 싶다가도 인프라 생각하면 또 망설여지게 되는것 같네요. 또 보조금 받고 구매하는 메리트도 무시못하니까요
    https://lifecheatkeys.com/2024-%ec%a0%84%ea%b8%b0%ec%b0%a8-%eb%b3%b4%ec%a1%b0%ea%b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