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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여행객들의 발길이 기존의 전통 관광 코스가 아닌, 한국 MZ세대가 많이 찾는 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 문화 체험보다는 한국 청년의 생활과 문화를 깊숙이 경험해 보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한국 여행의 주요 테마였던 한류 체험이, 이른바 ‘K-탐험’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현황으로 본 한류의 위상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486만 6,000여 명에 이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88.8%까지 회복한 수치입니다.

관광객이 늘면서 그들이 찾는 장소와 체험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돋보입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에겐 전통적인 주요 관광 거점인 명동이나 홍대 뿐만 아니라, 한국 MZ 세대들이 즐겨 찾는 성수동, 연남동, 한남동이 필수 코스가 됐습니다. 예전엔 전통 음식 만들기나 한복 입고 궁궐 거닐기 등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것이 외국인 관광의 주요 테마였다면, 최근에는 드라마 주인공처럼 한강에서 라면 먹기, K-POP 아이돌처럼 메이크업해 보기 등 K-콘텐츠와 SNS를 통해 봐왔던 K-컬처를 직접 체험해 보기를 원하는 관광객이 많아졌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됩니다. 첫 번째는 패키지 여행객이 아닌, 개인 자유 여행객이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개인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SNS를 활용해 직접 관광 정보를 파악하고,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관광코스를 짜고 있습니다. 한국의 실제 소비 트렌드가 한국 여행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K-컬처의 세계적인 관심과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발표한 ‘2023 지구촌 한류 현황’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전 세계 한류 팬은 2억 2,500만 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가 시작된 2012년 대비 12년 사이 24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한류 열풍의 기반은 단연 K-팝과 드라마로 나타났으며, 한국어와 한식, 한국 관광과 한류 전반에 대한 관심도 지속해서 증가 추세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류가 아닌 직접 찾아가는 ‘K-탐험’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목적은 ‘여가/위락/휴식’이 66.1%로 가장 높으며,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가 34.1%로 가장 높았습니다. 또한 한국 방문을 결정할 때 고려한 관광 활동으로는 ‘식도락 관광’(63.0%), ‘쇼핑’(57.8%)이 높게 나타났고, 한국 여행 중 참여한 활동 역시 ‘식도락 관광’(80.3%), ‘쇼핑’(78.2%) 순이었습니다. 한국 여행 전 정보 수집 경로는 ‘인터넷 사이트/앱’(65.9%)이 가장 높았으며, 여행 형태는 ‘개별여행’이 80.9%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한국 여행의 테마는 K-콘텐츠에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한국관광공사는 전 세계 한류 팬들을 위해 한류 관광 대표코스 51선을 선정했는데요. ‘한류 성지순례’를 테마로 한 이 코스에는 BTS의 ‘Butter’ 앨범 재킷 촬영이 이뤄진 삼척 맹방해변, 영화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부남해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촬영한 논산 선샤인 랜드,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인 포항 구룡포 등 K-콘텐츠와 관련된 명소들이 포함됐습니다. 외국인들이 더 이상 눈으로만 한류 문화를 알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가 보고, 먹어 보고, 느껴 보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편성부터에서 제작까지, 아낌없는 K-콘텐츠 투자

K-콘텐츠의 영향력과 글로벌 인기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Over The Top) 플랫폼은 한국 콘텐츠 편성 비율을 확대했습니다. OTT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 TV(FAST)를 통해서도 K-콘텐츠가 대거 유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 조사 기관 미디어 파트너즈 아시아(MPA)의 연구 보고에 따르면 K-콘텐츠는 몰입도 42%, 조회수 41% 등 조사 항목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 중 고객 유입 또한 30%를 달성하며 각 플랫폼 수익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러한 시청 점유 성과는 새로운 K-콘텐츠 제작을 위한 글로벌 투자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와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국내 트렌드를 본격적으로 체험해 보려는 K-탐험 여행객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K-트렌드가 한때의 유행이 아닌, 대체될 수 없는 한국만의 강력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 민관 차원의 다양한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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