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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또한 정부가 나서 디지털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199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던 베트남의 의료 상황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진출 기회와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베트남도 고령화 몸살…베트남 향하는 의료산업

“외국에서 살아남으려면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병원비가 우리나라와 비교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경우 열악한 시설과 의료 기술에도 불구하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추가 부담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외국인들이 적응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 베트남 의료 시장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디지털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베트남 역시 여러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헬스케어 시장과 같은 분야에선 ① 구매력이 있는 중산층의 건강과 의료에 대한 지출 급증 ②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추세 ③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 서비스의 중요성 부각 등 여러 요인이 반영되어 정부 주도의 대대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베트남의 빠른 고령화 추세는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성장을 가속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에서 2019년까지 베트남의 연령대별 평균 인구는 소폭 늘거나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의 인구 비중은 4.8%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2019~2023년의 경우에도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선진국에 비해 인구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른 상황입니다.

그러나 2022년에 베트남 통계국이 발표한 ‘베트남 국민의 노후 준비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중년층의 67% 이상이 노후 관련, 특히 건강 관련 어떠한 대비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빠른 고령화에 비해 베트남의 의료 지원은 상당히 열악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에 따라 2021년에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의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National Digital Transformation Program by 2025)’을 발표하고 베트남 국가 전반의 디지털 경제, 사회를 구현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헬스케어의 경우 우선순위가 높은 8대 핵심 디지털 전환 대상 분야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무섭게 성장하는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이러한 배경에 따라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글로벌 수준으로 고속 성장 중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8억 62만 달러에 이르며, 최근 6년 동안 연평균 32% 수준으로 고속 성장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2023~2028년 기간에도 6%대 수준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전 세계(7.07%)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연평균 성장률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① 디지털 피트니스 및 웰빙 ② 디지털 치료 ③ 온라인 진료의 세 부문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전통적으로 디지털 치료 부문의 매출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직접적인 치료보다는 질병 관리 및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한 건강관리와 관련된 디지털 피트니스 및 웰빙 시장의 매출액이 디지털 치료 분야를 앞서 나갔습니다. 2023년부터는 상당한 차이로 우세를 보이는 상황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2028년에는 디지털 피트니스 및 웰빙 시장이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전체의 절반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디지털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고 있는 것 또한 베트남 디지털 헬스 시장의 무서운 성장에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가 데이터 센터 구축, 2024년 5G 통신 상용화, 무선통신 사각지대 제거 및 외곽 지역의 광섬유통신 구축 등으로 베트남의 디지털 경제 규모는 연 20% 성장 중입니다.

기회가 온 국내 기업 진출, 유의 사항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 7월 해외시장 리포트를 통해 베트남의 인구구조 변동, 지속적인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 한국 제품 및 기술력에 대한 현지 시장의 선호 등으로 인해 국내 기업의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 진출 기회가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코트라는 의료 산업이 정부의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이며, 아직 초기 단계의 산업 분야로 신흥국인 베트남의 경우 법률과 규정이 미비하거나 변동의 가능성이 높을 수 있고, ICT 인력 및 숙련된 의료 인력 부족으로 개발 관련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베트남 주요 의료기관의 투자 부족, 인력 부족, 의료 기관 종사자들의 IT 활용 능력 부족, 그리고 의료 정보시스템 간 정보 연계를 위한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혔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아직 베트남의 헬스케어 디지털 전환은 갈 길이 멀지만,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선 노력과 베트남인들의 니즈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게 열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료 관련 선도적인 기술력과 역량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희망의 닻을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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