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유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국내 바이오 연료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석유사업법은 정유사들이 탄소중립을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폐식용유 등 다양한 친환경 원료로 석유대체연료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한 법안입니다. 특히 폐식용유와 동식물성 유지, 팜 부산물 등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첨가해 생산한 바이오 연료인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수소화 식물성 오일)는 저온에서도 얼지 않아 자동차는 물론, 항공기와 선박의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어 기존 화석연료 대비 92%의 탄소를 저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뜨거워지는 국내외 바이오 연료 시장

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친환경 항공유, 친환경 디젤 사용 의무화에 따라 HVO의 세계 시장 수요는 2021년 970만 톤 규모에서 2030년에는 4,000만 톤 규모로 연평균 20~40%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HVO는 특히 지속가능항공유(SAF) 중 하나인 바이오 항공유의 원재료로 많이 쓰이는데, 최근 유럽연합(EU)이 환경 보호를 위해 SAF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유럽 역내 27개국의 모든 공항에서 급유하는 모든 항공기는 반드시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섞어 써야 합니다. 2%를 시작으로 2030년 6%, 2035년 20%, 2050년 70% 등 단계적으로 비율이 확대될 예정입니다. 미국 역시 2030년까지 연간 최소 SAF 114억 리터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석유사업법 시행과 함께 2027년부터 SAF 의무화를 시작하면서 친환경 바이오 연료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유사는 물론, 석유화학과 건설 관련 기업들까지 그 열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디젤 유통량 매년 증가

바이오 원료 중 하나인 바이오디젤(Bio Diesel)은 소기름, 돼지기름 등 동물성 유지와 폐식용유, 유채유 등 식물성 유지를 메탄올과 반응시켜 생산한 친환경 연료입니다.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인 것은 물론, 국내 생산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기존의 경유 차량 엔진의 설비 변경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수송 연료입니다.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석유대체연료는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중유 두 가지로, 바이오디젤은 자동차용 경유에 일정 비율을 혼합하는 방식입니다. 바이오중유는 발전용 중유 연료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디젤의 경우 2015년 신∙재생에너지법 시행으로 경유에 신∙재생 연료 혼합을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관리원은 지난해 국내 바이오디젤 유통량이 91만 1,142킬로리터로, 전년 대비 9.0% 늘어났다고 발표했습니다. 2021년 이후 3년 연속 증가한 수치입니다. 바이오디젤 제조기업의 생산능력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수요 증가세에도 문제없이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바이오중유의 유통량은 한국서부발전의 중유발전소인 평택기력 1~4호기 폐쇄 등의 영향으로 2020년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오중유의 선박 활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상 국제환경규제 강화 흐름 등에 따라 수요가 점점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여러 기업의 바이오 연료 개발 현황

우리 정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한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화석 연료를 친환경 연료로 대체하는 방안을 점진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이에 따라 석유관리원은 석유대체연료에 대한 기술개발과 표준화, 산업체․학계․연구소에 대한 사업지원과 기술교육 등 석유대체연료의 안정적인 보급 확대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외 흐름에 발맞춰 바이오 연료 개발과 공급을 적극 추진하는 모습입니다. A사는 이탈리아 최대 국영 에너지기업 이엔아이(ENI)그룹과 HVO 합작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를 통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식물성 오일 적용 제품 확대와 이를 위한 친환경 원료 확보, 그리고 바이오 원료를 내재화해 바이오 고흡수성수지(SAP)·고부가합성수지(ABS)·폴리염화비닐(PVC) 생산에 사용되는 원료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B사는 인도네시아에 SAF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C사는 기존 선박유에 바이오디젤을 혼합한 바이오선박유를 대만 선사에 공급했습니다. 그밖에 많은 기업들이 탈탄소 시대에 맞춰 바이오 연료 사업을 준비하고, 또 진행 중입니다.
2050년 국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연료의 보급 확대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항공과 선박 분야는 자동차와 달리 전기로 대체하기 어려워 바이오 연료의 도입이 필수적입니다. 민관이 힘을 합쳐 개발과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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