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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산업에 필수로 활용되는 핵심광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입니다. 자원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 역시 안정적인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최근 국내에서 핵심광물의 생산에 대한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자원 생산에 힘써야 하는 이유

에너지 저장과 배터리 생산 등 미래 산업에 활용되는 원료 광물과 필수 자재의 중요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진국과 주요 국가들이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상황에서 이를 위한 필수적인 핵심광물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리나라 역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채굴로 인한 경제성 확보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광물 자원 탐사와 부존 잠재성 평가 연구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음에도, 자원의 탐사에서 생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현재 생산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텅스텐 생산 소식을 전한, 영월

이러한 가운데, 강원도의 두 지역에서 핵심광물 생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영월군은 첨단 기술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텅스텐 생산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텅스텐을 100% 자립화하는 것은 물론, 수출을 통해 세계 텅스텐 소비량의 10% 이상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나선 겁니다. 대한민국 텅스텐 산업의 역사를 상징하는 상동 광산 재개발을 통해 이러한 목표를 이룬다는 방침입니다.

상동광산은 1950년대 우리나라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텅스텐 광산입니다. 값싼 중국산 텅스텐에 밀려 1994년에 폐광했는데, 최근 텅스텐 가격이 치솟으면서 30년 만에 다시 문을 열고 채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상동광산의 텅스텐 추정 매장량은 최대 5,280만 톤으로, 우리나라 연간 텅스텐 수입량의 7,200배에 달합니다. 단일 광산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품질과 경제적 가치도 높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상동광산의 소유 기업인 캐나다 알몬티 인더스트리즈와 업무 협약을 맺고 상동읍에 텅스텐 가공 공장을 짓기로 했으며, 2027년까지 25만㎡ 규모의 텅스텐 산업단지도 만들 계획입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는 연간 99.99% 순도의 산화 텅스텐 4,000톤을 생산하게 되고, 우선적으로 미국에 수출한 후 국내에도 보급됩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정부 소속 지질조사국(USGS) 글로벌 광물분석연구센터 대표단이 상동광산을 찾아 재개발 현황을 확인하면서 한국이 텅스텐 시장에 진입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텅스텐 국내 생산을 통해 현재 95%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산화 텅스텐 수입 실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또한 핵심광물 공급망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라오스, 베트남과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광물자원 공급을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핵심광물 선도 도시 조성을 위한 글로벌 협력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국내 최초 청정 메탄올 생산기지 구축을 준비하는, 태백

태백시는 저탄소 연료로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청정 메탄올 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지난 11월, 태백시장이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부대행사 ‘청정 메탄올 신산업 촉진‘ 콘퍼런스에 참석해 청정 메탄올 생산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전한 것입니다. 국내 최초, 전 세계 3번째 청정 메탄올 생산기지입니다.

청정 메탄올은 그린수소와 재생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배출규제 강화로 선박‧해운 부문 등에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태백시는 풍부한 산림자원은 물론, 바이오매스와 재생에너지, 용수 등의 원료 조달과 수요처 배송 등 물류 이동이 용이한 지역입니다. 특히 청정 메탄올 생산은 폐광지를 대체하는 산업이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국내 주요 탄광이었지만, 지난 6월 말 폐광한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의 부지를 활용해 석탄 에너지 산업의 중심 도시였던 태백이 무탄소 에너지 도시로 전환하게 되는 것입니다.

계획대로 절차가 추진될 경우 이르면 내년부터 청정 메탄올 제조 산업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태백시는 이후 2027년까지 연간 22,000톤, 2030년까지 연간 10만 톤의 청정 메탄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자원 부국으로의 도약 가능성은?

핵심광물은 AI(인공지능), 배터리 등 첨단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수소 등 청정에너지 생산에 필수적입니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앞다투어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그동안 주로 해외 자원 개발과 투자에 나서 왔지만, 공급 안정화를 위해서는 자원 생산에 더욱 매진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탐사와 연구를 통해 생산 지역 확보와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국내 광물 생산 가능성을 높이고, 핵심광물 공급망 거점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번 강원도 지역의 사례와 같이 지역 차원에서는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신산업의 중심지로 재도약하는 기회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월군과 태백시의 의지가 높은 만큼 우리나라가 광물 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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