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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는 행운의 상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 하늘에서 무지개가 보인다면 행운보다는 불행이라고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요. 온실가스 때문에 기후변화가 일어나면서 무지개가 점점 더 자주 출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곱색깔 무지개가 나타나는 원리

아름다운 빛깔을 지닌 무지개는 예로부터 신비로운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북유럽 신화에서는 하늘의 궁전으로 건너는 다리로, 북미의 카토바 인디언과 북서 지역 틀링깃 족에게는 죽음의 길로 생각되는 등 다양한 신화에서 무지개는 현실과 다른 세계를 잇는 매개체였습니다. 또, 무지개의 상징성에 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있었는데요. 무지개는 풍요나 희망의 상징으로 보기도 했지만 반대로 죽음이나 홍수, 가뭄을 의미한다고 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무지개는 어떤 현상일까요? 무지개는 태양광이 공기 중에 떠 있는 수많은 물방울이 닿으면서 굴절 및 반사되며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즉 무지개가 생성되기 위해서는 태양의 각도가 지상에서 42도 이하에 있으면서 직사광선을 가리는 구름이 없어야 하고, 비가 내려야 합니다. 이때 만약 태양의 각도가 42도를 넘어가면 빛의 굴절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 무지개가 보이지 않게 됩니다. 오늘날 기후 변화로 무지개가 점점 더 많이 출현하는 것도 이와 연관 있는데요. 기후변화 탓에 강우나 구름의 패턴이 변화하면서 무지개의 출현율과 분포도 역시 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반도, 무지개 명소가 될까?

그렇다면 무지개는 얼마나 더 자주 나타나게 될까요? 미국 하와이대학 마노아 캠퍼스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지구상의 대부분의 육지에서 2100년까지 무지개를 볼 수 있는 날이 약 4~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2100년쯤이 되면 한반도의 연간 무지개 발생 일수가 약 10~40일 정도가 되는 것인데요. 현재 한반도의 무지개 발생 일수는 50~100일 정도인데, 여기서 40일이 더 늘어난다면 우리나라는 오늘날의 하와이처럼 무지개를 보기 좋은 관광명소가 됩니다.

본래 무지개는 강수량과 강수 일수가 많은 열대지방에서 주로 관측되는데, 우리나라가 기후 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늘어나고 눈 대신 비가 더 많이 내리는 등 열대지방과 같은 기후로 변화해 무지개를 흔히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2015년 기상청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은 2020년부터, 한반도 남녘 전체는 2070년부터 아열대기후에 편입된다고 예측하였는데요. 이미 동해 울릉도 지역은 아열대기후에 편입되어 굴거리나무, 털머위 같은 남방계 식물이 흔히 보이고 포항시와 강릉시 사이의 동해안 역시 아열대기후가 나타나는 등 한반도의 아열대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완전히 아열대기후가 된다면 한반도 남녘에서는 겨울이 사라지고 재배되는 과일이나 채소의 종류가 변할 뿐만 아니라 주변의 경관까지도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한반도는 본래 사람이 살기 좋은 온대기후지대로 구분되며 사계절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실제로 온대기후는 지구에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기후대이기도 하죠. 그러나 오늘날 한반도는 과거 30년 대비 최근 30년간 여름은 20일 길어지고 겨울은 22일 짧아지며, 가장 추운 절기였던 대한과 소한에도 영상 기온이 나타나는 등 극심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한반도 기후의 아열대화, 어떻게 막아야 할까?

이와 같은 한반도의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과도한 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기후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이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정부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진행하며 2050년까지 순배출량 ‘0’인 탄소중립,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석탄발전의 비중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농축수산 분야의 탄소 배출량 역시 크게 줄여야 하는데요. 특히 폐기물을 2018년 대비 절반(46.8%) 가까이 줄여야 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기업과 개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합니다.

사계절이 변화하고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가 자주 나타나고 있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기후변화가 피부로 와닿고 있지 않은가 싶은데요. 매년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이상기후를 막기 위해서라도 모두 함께 노력하여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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