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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을 비롯한 내륙 곳곳에 폭염특보가 내리며 올해도 뜨거운 여름이 예고됩니다. 심지어 열대야 현상도 이미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6월에 열대야가 생기는 이례적 현상은 지난해부터 2년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가 갈수록 여름이 더 무더워지고 있는데요. 그 원인은 기후 위기 때문입니다.

지구 5년 내 역대 최고로 더워진다?


실제로 올여름에는 세계 곳곳에서 역대 최강의 더위와 폭우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해발 2천 m의 고지대에 있는 멕시코시티는 본래 이맘때 최고기온이 평균 24도이지만, 올해는 벌써 40도를 넘었습니다. 태국에서는 폭염으로 닭들이 폐사하면서 달걀 가격이 폭등하였고, 베트남에서는 냉방 수요가 증가하며 전력 소비가 크게 늘어나 전기제품 사용 자제를 촉구하고 발전용 석탄 채굴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같은 ‘불볕더위’는 앞으로 다가올 심각한 위기의 도입부에 불과합니다. 유엔 산하 기상학 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는 2027년 이전에 66%의 확률로 지구 온난화의 연평균 상승 한계 수치인 섭씨 1.5도를 넘어설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한계에 가까이 접근한 수준으로, 지금껏 가장 높은 온도 상승을 기록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처럼 심각한 온도 상승은 지구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요?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7년 전후하여 지구에는 최악의 지구 온난화 사태가 닥칠 전망입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 19 사태 등에도 지구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지 않았으며 엘니뇨 현상도 일어나면서 앞으로 5년 안에 지구가 역대 최고로 더워질 확률이 98%에 달합니다.

인도네시아, 기후 위기로 수도 이전한다


기후 위기는 심각한 폭염 외에도 다양한 위기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최근 수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위기가 대표적입니다.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는 1만 7,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인데요. 2억 7,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의 57%가 수도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 섬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자카르타 내에 거주하는 인구만 1,000만 명에 달하는데요. 인구 밀집도가 높다 보니 환경오염이나 교통체증, 빈부격차와 같은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보다 더 큰 문제가 닥쳐오고 있는데요.

기후 위기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대풍과 대홍수가 계속해서 발생하는데다, 도시의 난개발 탓에 지반이 침식되면서 수도가 물에 잠기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는 연간 1∼15㎝씩 지반이 내려앉고 있으며 이미 도시 면적의 40%가 해수면보다 낮아졌습니다. 2050년경에는 자카르타 전체가 물에 잠길 거라는 예측까지 있을 정도인데요.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수도를 현재의 자카르타에서 동칼리만탄 주 보르네오 섬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누산타라를 새 수도로 선언한 뒤, 2045년까지 수도 이전을 완전히 마친다는 내용의 계획입니다. 그러나 수도 이전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당장 내년에 수도를 옮기기로 계획되어 있지만, 실제 공사는 채 10%도 끝나지 않은데다 투자금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기존에 보르네오 섬에 살던 원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는 점 역시 문제입니다.

기후위기로 가라앉는 나라들


기후 위기로 국토가 물에 잠길 위기에 처한 나라는 인도네시아뿐만이 아닙니다. 태평양 곳곳에 존재하는 여러 섬나라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9개의 산호섬으로 구성된 나라 투발루는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작은 나라로, 지구 온난화가 지속하면 2100년 모든 영토가 완전히 수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또, 몰디브는 2009년 10월 해저 6m에 마련된 테이블에 둘러앉아 내각회의를 하는 모습을 전 세계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기도 하였습니다.

먼 나라의 이야기 같지만, 우리나라에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지금과 같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역시 2050년까지 약 40만 명의 인구가 사는 땅이 바다에 잠기게 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2050년 기준 인천, 김포, 부산 등 해안 인접 도시와 서울시의 양천구 목동, 강서구 마곡동 일대 및 올림픽대로 대부분 구간이 해당합니다.


기후 위기는 단순히 날씨만 혹독하게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소개한 사례처럼 땅이 바다에 잠겨 사라지는 것 외에도 농사가 어려워지면서 식자재 가격이 오르고, 안전한 수자원이 감소하는 등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이와 같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이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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