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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TV프로그램에서 이슈가 되며 등장하는 ‘쓰레기 집’을 본 적 있으신가요? 대부분 온갖 물건을 집에 쌓아 두고 버리지 못하면서 집에 쓰레기장처럼 변한 ‘저장강박증’ 사례입니다. 저장강박증은 버리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버리는 행동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아 물건의 필요 여부에 상관하지 않고 무조건 모아두는 강박 증상을 보이는 병을 말하는데요.

최근에는 그와 비슷한 ‘디지털 저장강박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디지털 저장강박증이란 무엇이고, 왜 발생할까요?

디지털 저장강박증이란?

디지털 저장강박증은 필요하지 않은 사진이나 파일, SNS 대화 내용 등의 데이터를 저장해 두는 강박 증상을 뜻합니다. 디지털 저장강박증이라는 용어는 공식적인 진단명이 아닙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디지털 저장 강박 증세가 있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최근 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디지털 저장강박증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가장 큰 원인은 정서적인 요인인데요. 서울시 보라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소영 교수에 따르면 디지털 저장강박증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디지털 데이터가 지워질 때 자신의 일부 또는 추억 등의 가치가 지워진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언젠가 해당 데이터를 사용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막연하게 생각해 지우지 못하고 쌓아 둔다고 설명하였습니다.

한편 디지털 저장강박증은 기술 발달로 인해 하드웨어 용량이 많이 증가하고, 클라우드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개인이 저장할 수 있는 용량 한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용량 한계가 커진 만큼 데이터를 지우기보다는 최대한 보관하면서 새로운 데이터를 끊임없이 쌓아가는 이용자가 많아진 것입니다.

디지털 저장강박증, 일상생활에도 지장 줄 수 있다

디지털 저장강박증은 저장강박증과는 달리 실제 현실에서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디지털 공간에 데이터를 쌓는 것이다 보니 그 심각도가 잘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저장강박증은 업무에 지장을 주거나 타인과의 관계를 어렵게 만드는 등 일상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디지털 저장 강박이 있는 사람은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거나 실제로 가치가 없는 업무 문서 등을 빠르게 분류하고 삭제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 탓에 업무가 지연되고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는데요. 또, 과거 연인과의 사진 등 필요하지 않은 데이터를 지우지 않고 두었다가 지금의 연인과 갈등을 빚는 등 대인관계의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디지털 저장강박증이 있을 때 심한 경우 온라인에서 데이터를 쌓는 데에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의 일상생활에서도 물건을 자꾸 버리지 못하는 저장 강박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데요. 따라서 디지털 저장강박증이 의심된다면 꼭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디지털 저장강박증, 어떻게 극복할까?

우선 ‘내가 진짜 디지털 저장강박증인가?’부터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요. 데이터를 삭제할 때 정서적인 어려움이나 스트레스, 불안을 느끼는 정도가 크다면 디지털 저장강박증이라고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용량이 꽉 차서 데이터를 지워야 할 때도 혹시 나중에 이 데이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선뜻 지우지 못한다면 디지털 저장 강박 증세일 가능성이 상당한데요. 반면에 지우기가 귀찮아서 삭제하지 않는 등 지우는 행동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언제든 원할 때 데이터를 지울 수 있다면 디지털 저장강박증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디지털 저장강박증이 있을 때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우선 사진과 영상은 가장 잘 나온 것만 보관하고 바로바로 삭제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전부 삭제하는 게 어렵게 느껴진다는 지금 당장 몇 개라도 쓰지 않는 파일을 삭제하고, ‘나는 중요한 것을 삭제한 게 아니라 내게 불필요한 것을 삭제했다’고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는 누구나 매일매일 상당한 양의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겨나는 데이터가 모두 꼭 필요한 것은 아닌데요. 건강한 정신과 마음을 위해 불필요한 데이터를 비우는 일, 지금부터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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