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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방이 소멸하고 있다’는 내용의 뉴스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크게 줄어든 젊은 인구가 대부분 도심에 거주하면서, 지방에는 노인만 남게 되었다는 내용인데요. 초고령 사회를 앞둔 우리나라에서는 곧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렇게 노년층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실버테크’인데요. 실버테크란 무엇이고 그 전망은 어떨까요?

대한민국, 3년 뒤엔 ‘초고령사회’

2023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는 95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에 달합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노년층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인데요. 2025년에는 20.6%를 기록하며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super-aged society)로 진입할 전망입니다. 즉 3년 후 한국인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노인이 될 것이라는 뜻이죠.

이렇게 가파른 노년층의 증가는 이후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되어 2035년에는 전체 인구의 30.1%, 2060년에는 43.8%가 65세 이상의 고령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도달하는 속도는 OECD 주요 11개국* 중 가장 빠를 정도인데요.

*OECD 주요 11개국: 한국, 일본, 캐나다, 미국, 이탈리아, 호주, 스페인, 독일,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이처럼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유독 빠른 이유는 저출산의 고착화, 생활환경 개선과 의료기술 발달에 따른 기대수명의 증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었던 20년간의 베이비붐(Baby boom, 출생률의 급상승기)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의 특이성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새로이 태어나는 아이들은 적고, 곧 노년을 맞이할 세대는 베이비붐의 영향으로 그 수가 많아 노년층 인구의 비율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초고령 사회에서는 근로가 가능한 인구가 줄어들어 사회 전체의 생산력이 부족해지고, 경제 성장이 둔화합니다. 또, 젊은 세대가 부담해야 하는 노년층의 연금 및 의료비 등의 부양 금액은 더욱 커지는데요. 특히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와 달리 노년층 인구 비율 수준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진행 속도가 과도하게 빠르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초고령사회의 새로운 성장 기회, 실버테크란?

급격하게 늘어나는 노년층 인구만큼 실버산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규모는 2020년 72조 원에서 2030년 168조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인데요. 그 중심에는 ‘실버테크’가 있습니다.

실버테크는 노년층에 요양, 의료,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만들어지는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되는 기술을 일컫는 말입니다. 실버테크의 목적은 노년층의 특성에 맞추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주거·여가·건강·노동 등 일상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노년층이 독립적으로 생활하며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인데요. 오늘날 실버테크에는 IoT, 모바일, 인공지능, 로봇 등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노년층의 저하된 운동 능력을 보조 및 지원하는 로봇이나 심리적 고립감을 채워주기 위해 심리 케어 로봇 등을 만드는 기술이 곧 실버테크인데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음성인식 기반의 AI 스피커와 결합한 ICT 돌봄 서비스를 2019년부터 일부 지자체에서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는 실버테크 내에서도 특히 활발한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는 ‘디지털 헬스케어’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란 의료 영역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나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또는 기술을 말하는데요.

식이요법이나 운동법을 알려주는 단순한 서비스에서 더 나아가 치매나 심장질환 등 각종 만성질환을 관리 및 예방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의료 및 건강관리 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초고령 사회의 주요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치매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예방 및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DTx) 역시 큰 주목을 받는 실버테크 분야입니다.

실버테크, 글로벌 전망은 어떨까?

유엔 인구국 데이터 포털에서는 2050년까지 세계 전체 인구에서 65세 인구의 비중이 16.5%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65세 이상 인구가 현재의 2배 이상 많아져 16억 명을 돌파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도 노년층 인구가 많이 증가하는 만큼 실버테크 시장의 전망도 밝습니다.

가장 거대한 실버산업 시장은 미국입니다. 월드데이터랩은 미국 실버산업이 2025년 약 3조 5,0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에이징아시아 얼라이언스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동아시아 3국 역시 2025년까지 4조 6,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할 만큼 동아시아도 떠오르는 실버산업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죠.

현재 실버테크 산업에서는 기존의 노인 요양과 의료 서비스에서 나아가 레저나 취미 등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신체적 건강만이 아니라 노후의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감 등 심리적인 문제에 대한 케어 역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실버산업에서 ‘건강한 노화’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죠.

유엔이 2021~2030년을 ‘건강한 노화’ 10년으로 선언한 것도 같은 이유인데요. 유엔 총회에서는 ① 노화에 대한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의 변화 ② 노인의 능력 개발을 위한 커뮤니티 개발 ③ 사람 중심의 통합 치료 및 1차 의료 서비스 제공 ④양질의 장기 요양 서비스 제공 등 4가지 영역에서 불평등을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노년층 인구 비율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실버산업과 실버테크 시장의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큰데요. 초고령 사회에서 발생할 다양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버테크 시장의 성장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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