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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을 두고 벌이는 미국-중국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핵심 광물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우리나라 역시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에 힘쓰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핵심 광물 중 하나인 몰리브덴이 국내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핵심 광물 몰리브덴, 영덕에서 생산된다


몰리브덴은 내열성이 높은 특성 때문에 주로 특수강 합금원소로서 기계제조용 철강제품이나 고속도강, 초합금 등에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 몰리브덴은 반도체, 2차 전지, 방산 재료, 태양전지 등에서도 활용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요.

과거에는 중국에서 주로 수입해 왔으나, 몰리브덴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광물로 떠오르자 자원 보호 차원에서 우리나라로의 수출을 금지하였습니다. 또, 지난 9월 6일 유럽의회에서 역내가공 목표를 상향하는 핵심원자재법(CRMA)안을 채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몰리브덴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최근 4개월째 몰리브덴 가격이 50% 이상 인상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최근 경북 영덕군 창수면 지역에서 몰리브덴이 생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영덕 몰리브덴 광산은 총 매장량 179만 톤에 이르는 고품위 초대형 광산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광산은 현재 정비중인 선광 시설이 확충된 후 1일 1,000톤을 목표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몰리브덴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해 왔던 만큼 이번 몰리브덴 생산이 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제 안보에 이바지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 ‘핵심 광물’이 중요한 이유


몰리브덴은 핵심 광물 중 하나로 분류됩니다. 여기서 ‘핵심 광물’이란 다양한 산업에 사용되는 필수 원료로 국가의 경제·안보 측면에서 공급 리스크가 큰 광물을 말하는데요.

국제적으로 명확한 정의가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국가마다 산업 규모와 특성, 매장된 광물 종류 등에 차이가 있어 핵심 광물의 정의 및 범위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 등 전 세계 주요국에서는 자국 산업의 현황과 원자재 수급을 고려해 핵심 광물의 중요도를 평가하고 일부 광을 추가하거나 제외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날 몰리브덴을 포함한 여러 핵심 광물이 이처럼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바로 신재생에너지 및 미래 첨단산업의 필수 원료이기 때문인데요. 풍력, 태양광PV 등 친환경에너지 설비를 비롯해 전력망, 첨단 가전제품, 전기차 및 배터리에는 여러 핵심 광물을 함유한 소재 및 부품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핵심 광물은 국가 산업의 가장 근간이 되는 원재료이다 보니, 전체 밸류체인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가까워질수록 그 부가가치가 커지는 특성이 있는데요. 실제로 미국지질조사국(USGS)에서 202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광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00억 달러 미만이지만, 밸류체인의 최종 단계에서는 3조 달러 이상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핵심 광물의 수요는 지금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세계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모빌리티 산업의 발달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에 필수적인 배터리 관련 핵심 광물의 가치는 점점 더 커질 전망입니다.

우리나라는 핵심 광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우리나라는 광물 수요의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지속 가능한 산업경쟁력을 위해서는 핵삼광물을 안정적으로 수입하는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총 35종의 희유금속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더해 시기별로 수요가 크고 중요도가 높은 리튬, 코발트, 니켈, 희토류 등의 광물을 핵심광종으로 선정해 더욱 집중적으로 관리합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핵심 광물 글로벌 광산지도와 수급지도(Map)를 개발하고 조기경보 시스템(EWS)을 구축하여 공급망 리스크를 미리 감지할 수 있도록 해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수급 충격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지난 2월 ‘핵심 광물 확보전략’을 발표한 바 있는데요.

그 외에도 수급위기 대응을 위하여 핵심 광물의 비축일수를 기존 54일에서 100일로 확대하고, 긴급한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면 8일 내에 수요기업에 원료를 공급할 수 있는 ‘비축물자 신속 방출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더불어 기업들이 핵심 광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대출이나 보증, 보험 등을 제도를 통한 금융지원 및 각종 세제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핵심 광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인 만큼 국내에서 몰리브덴이 개발되기 시작하는 건 정말 기쁜 소식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으로 글로벌 핵심 광물 공급망 위기에 대비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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