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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누구나 OTT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OTT 서비스로 콘텐츠를 시청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런데 최근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이 시작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스트리밍(streaming) 서비스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결합한 단어로 최근 주요 OTT 서비스의 구독료가 연달아 인상되는 현상을 가리키는데요. 스트림플레이션의 원인은 무엇이고 앞으로 OTT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지 알아보겠습니다.

지금은 OTT 시대


OTT(Over-the-Top)는 셋톱 박스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망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말합니다. IPTV나 방송사와는 다르게 폐쇄적인 영상 유통 인프라를 거치지 않고 공공 인터넷망을 통해 제공된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어서 인기입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OTT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OTT 서비스가 사랑받는 이유에는 고도화된 스트리밍 기술이나 UI/UX의 편리함,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등 여러 요소가 영향을 미쳤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콘텐츠’입니다. 오늘날에는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OTT 서비스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고, TV가 없어도 TV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으며, 다양한 웹드라마나 음악 콘텐츠 역시 OTT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통계자료는 OTT 서비스가 중요한 콘텐츠 소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데요.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0대에서 40대까지의 OTT 서비스 이용률은 85% 이상이며, 50대 이용률은 70.2%, 60대는 54.4%를 기록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인이 OTT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의미이죠.

세계 시장 역시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10년 61억 달러에서 2021년 1,351억 달러로 급증해 연평균 27.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가파른 스트림플레이션, 그 원인은?


하지만 최근 OTT 서비스의 구독료가 연달아 오르는 스트림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0년부터 주요 OTT 기업들이 줄줄이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광고를 제외한 OTT 구독료의 평균값이 1년 사이 25%나 상승해 매달 15달러 수준에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A사는 종전 7.99달러에서 10월부터 13.99달러로, B사 역시 10월부터 기존 9.99달러에서 15.49달러로 올리는 등 인기 OTT 플랫폼의 구독료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OTT 기업들이 구독료 인상에 나선 배경에는 OTT 시장의 놀라운 성장이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이용자 수가 늘어나면서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민감도가 줄어들었고, OTT 이용이 하나의 소비 패턴으로 굳어지면서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또, OTT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많은 기업이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심화한 것 역시 구독료 인상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이름난 OTT 서비스를 운영하는 A사를 비롯해 후발주자인 B사 등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매년 수백억 달러의 적자를 내며 콘텐츠 확보에 적극 투자했는데요. 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데다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부담이 커지자, 기업의 재정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구독료를 인상한 것입니다.

OTT 서비스 시장의 전망


OTT 서비스 시장의 전망은 앞으로도 당분간 ‘청신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6년까지 전 세계 OTT 서비스의 연평균 성장률은 3.93%로 추정하며, 반면에 전통 방송서비스 연평균 성장률은 -0.79%로 추정했는데요. 앞으로 OTT 서비스가 더욱 성장하며 방송과 케이블 산업, 영화 산업 등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OTT 서비스 시장은 레거시 미디어인 TV를 뛰어넘을 정도로 성장하였는데요.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인의 콘텐츠 시청 시간의 38.7%를 OTT 서비스가 차지했지만, TV 시청률은 5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TV OTT 서비스 시장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이 늘어나고, TV 이용자는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한편 주요 OTT 서비스 기업들이 연달아 가격을 인상하면서 향후 저가형 요금제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저가형 요금제는 대부분 영상 시청 시 광고를 포함하지만, 소비자들이 광고를 시청하더라도 구독을 해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인데요. 주요 OTT 서비스 기업들은 이를 통해 높아진 구독료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감을 줄이고, 광고 수익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적극적인 투자로 좋은 콘텐츠를 확보해 플랫폼의 가치를 높이면서도, 동시에 구독료 인상과 저가형 요금제 도입으로 비용은 줄이려는 OTT 서비스 기업들의 행보가 앞으로 점차 어려워지면서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진입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 리스크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인해 콘텐츠 투자 비용이 앞으로 계속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광고를 포함하는 저가형 요금제로 소비자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은 소비자의 구독료 부담과 기업의 비용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커지고 플랫폼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지금, 앞으로 OTT 서비스 시장의 최종 승자는 어떤 기업이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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