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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역에서 해상 물동량 비중은 약 85%에 달합니다. 그러다 보니 해상 물류의 중요성은 매우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홍해가 봉쇄되면서 물류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홍해가 봉쇄된 이유는 무엇이고, 세계 시장과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요?

홍해는 왜 봉쇄됐을까?

흥해가 봉쇄된 이유는 예멘 내전에서 활동 중인 후티 반군이 지난 12월 9일부터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민간 화물선을 공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지난 11월 발발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펼치는 이스라엘에 대해 보복하기 위하여 이런 활동을 벌이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후티 반군은 10년 전부터 이어진 예멘 내전의 한 축으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종교 단체입니다.

이란은 후티 반군을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더불어 반이스라엘 동맹의 한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란은 후티 반군에 해상 지뢰나 탄도 및 순항 미사일, 무인 항공기 등의 무기와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현재 후티 반군은 이란으로부터 제공받은 드론이나 대함 미사일 등을 이용해 홍해를 건너는 상업용 선박을 공격해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에 간접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어 사실상 홍해가 봉쇄된 상황입니다.

홍해 봉쇄가 심각한 문제인 이유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홍해가 봉쇄되면서 전 세계 해상 물류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해는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의 약 15%가 지나는 곳인데, 이곳이 막히게 되면서 해상 물류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데요. 현재 정기적으로 홍해를 지나던 선박의 절반가량이 우회 항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지 않고 지중해에서 아시아 방면으로 빠져나가려면 아프리카 대륙 끝의 희망봉을 도는 항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문제는 희망봉을 도는 항로를 통과하는 데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는 것인데요. 희망봉을 도는 항로를 선택하면 9,000km를 추가로 이동해야 해 7~10일 이상이 더 소요됩니다. 이에 따라 물류 지연이 발생하며 글로벌 기업들이 부품 배송 지연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소비자들에게 배송 지연에 대해 안내하는 이메일을 발송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죠.

단순히 속도만 느려진 것이 아니라 운임 역시 증가했습니다. 늘어난 이동 거리와 시간만큼 비용이 증가해 운임 역시 상승하고 있는 것인데요. 세계 1위 해운사인 지중해해운(MSC)은 지난 1월 8일부터 운임을 인상하겠다고 밝혔고,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 역시 1월 15일부터 아시아-유럽 노선의 운임을 올렸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영국으로 가는 해상 운임의 경우 4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한국 수출 기업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늘어난 운송 시간과 운임은 유럽 국가의 물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유럽-아시아의 공급망이 불안정해지고 효율까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은 어떤 영향을 받고 있을까요?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량 중 유럽행 수출 비중은 9.8%로 아시아(52.7%), 북미(19.4%), 중남미(13.1%)에 이은 4위입니다. 이렇게 한국에서 유럽으로 대량의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물류비용 상승이라는 이중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다만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수출품 선적과 인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홍해 봉쇄가 수출입 물동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존에 홍해를 거쳐 지나던 일부 국내 원유 도입 유조선은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항로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홍해 봉쇄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중소화주를 위한 코트라의 해외공동물류센터 활용, 물류 대체선 발굴 등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최근 미국은 영국, 캐나다 등 20개 이상 국가와 함께 ‘번영수호작전’의 일환으로 홍해에 해군 병력을 배치하고 후티 반군 지역에 대대적인 공습을 하는 등 홍해 봉쇄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란 역시 홍해로 군함을 보내고, 후티 반군은 앞으로도 상선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고 선언하는 등 지역의 긴장감이 커지는 상황인데요. 아직 사태 해결이 요원한 만큼 해상 물류 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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