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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한국은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의 초청을 받아 국빈 방문했습니다. 이번 순방을 통해 우리 정부는 중앙아시아와 광물자원,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구축하고, 구체적인 성과들을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풍부한 자원, ‘기회의 땅’ 중앙아시아

유라시아 가운데 위치한 중앙아시아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5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면적은 4백만 3천㎢로 한반도의 약 18배에 달합니다. 북쪽으로는 러시아, 동쪽으로는 중국, 남쪽으로는 이란 및 아프가니스탄, 서쪽으로는 카프카스 및 터키와 접경해 있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내륙 통로의 요충지로 여겨집니다.

특히 중앙아시아는 제2의 중동이라 불릴 정도로 석유·가스·핵심 광물 등 자원이 풍부해 에너지 자원 안보 관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5% 내외의 경제 성장을 하고 있고, 인구도 8,000만 명에 달해 유망한 소비시장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타지키스탄은 수자원이 풍부하고, 키르기스스탄은 금이 주요 자원입니다. 이번에 순방한 3개국 역시 주요 지하자원과 에너지를 다량 보유하고 있는데요. 카자흐스탄은 석유, 우즈베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은 가스가 주요 자원으로 꼽힙니다.

핵심 광물에서 무역 투자까지, 중앙아시아 3개국과 경제 협력 강화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는 1992년 수교 이래 상호보완적 경제구조와 문화적 유사성 등을 기반으로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지난 6월 이루어진 중앙아시아 3개국 대통령 국빈 방문은 이러한 우호 관계를 경제 협력 측면에서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경제사절단과 함께한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 기업 수주 지원 ▲핵심 광물 협력 강화 ▲무역 투자 협력 기반 강화 등 세 가지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요. 구체적으로 방대한 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투르크메니스탄 국영회사 가스전과 우리 기업 간 석유화학 플랜트 관련 협력 합의서가 체결됐습니다. 중앙아시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카자흐스탄에서는 전력산업 협력에 관한 정부 간 MOU를 체결해 우리 기업들이 발전소 현대화, 가스 복합 화력발전 같은 대형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중앙아시아의 최대 시장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철 수출 계약이 성사돼 한국형 고속철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었습니다.

핵심 광물에 대해서는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과 각각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를 체결해 원전 원료인 우라늄과 2차 전지 소재인 리튬, 그리고 반도체 소재 몰리브덴, 텅스텐 등 광물의 정·제련과 소재 개발뿐 아니라 광물 탐사와 채굴, 추출까지 핵심 광물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협력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한 우리 정부는 각국과 무역 투자 협력 기반도 마련했는데요. 이번에 투르크메니스탄과 무역 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면서 중앙아시아 주요 3개국과 모두 TIPF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TIPF는 기존 자유무역협정(FTA)과 달리 직접적인 관세 혜택이 주어지지는 않지만, 무역·투자·공급망 등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담고 있는 국가 간 경제협력 체계입니다. 최근 통상 당국은 대한민국 수출의 잠재 시장으로 향후 주요 시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나라들을 대상으로 TIPF 체결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K-실크로드의 미래는?

이번 성과는 자원 공급망을 확보하고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K-실크로드’ 전략을 구체화하고 실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데요. 중앙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우리 정부는 중앙아시아 특화 외교 전략인 ‘K-실크로드’를 발표하며, 한-중앙아 간 지속적 협력 강화를 위해 ‘동행’ ‘융합’ ‘창조’의 3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공고한 신뢰와 유대에 기반한 동행의 길에 서로의 역량과 강점을 조화롭게 융합하면서 한국의 혁신 역량과 중앙아시아의 발전 잠재력을 연계해 새로운 협력 모델을 창조해 나간다는 구상입니다.

정부는 앞으로 TIPF와 경제공동위 등을 적극 활용해 중앙아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은 물론, 더욱 많은 기업들과 각 분야의 전문 인력들이 중앙아시아와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스타트업들이 과감히 도전하고, 혁신과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의 K-실크로드’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국·미국·일본 등 주요국들도 중앙아시아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앙아시아와 우리나라 간 협력 관계가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만큼 고대부터 비단길을 따라 이어온 한국과 중앙아시아의 교류가 K-실크로드로 한 단계 더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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