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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양식 수산물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자연산 수산물 어획량을 넘어섰습니다.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기후 변화로 올여름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식 생물의 대량 폐사 등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자연산을 넘어선 ‘양식 수산물’ 생산량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보고에 따르면, 2022년 양식과 자연산 수산물 규모(수생 동물 기준)는 1억 8,500만 톤으로 전년보다 1.5% 증가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양식 수산물 생산량 비중이 51%로 자연산 어획·채취량을 넘어섰다는 겁니다.

이처럼  양식 수산물 생산량이 늘어난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수산물 소비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수산물 생산량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2022년 세계 수산물 소비량은 1억 6,250만 톤으로 1961년 이후 인구 증가율의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세계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 역시 1961년 9.1㎏에서 2022년 20.7㎏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수산물 생산량 가운데 89%는 식용으로 소비되고, 나머지는 사료나 기름 생산용 등에 쓰이는데요. 1961년에 자연산 어획물의 40%가 동물 사료로 사용됐다면, 40년 뒤인 2022년에는 20%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수산물 소비는 왜 증가하고 있을까?

유엔은 2032년까지 세계 양식 생산량이 1억 1,100만 톤으로 급증하고 자연산 어획물도 9,4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 2,000만 명이 넘는 OECD 국가 중에서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입니다. 2021년 기준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65.6kg으로, 쌀 소비량을 앞질렀습니다.

수산물 소비 증가 추세는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에 따라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산물이 타 식품 대비 탄소 경쟁력도 높아 미래 식량으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블루푸드’로 불리고 있는데요. 실제로 ‘생선을 일정하게 먹지 않으면 담배를 피우는 만큼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미국 임상영양학지(AJCN)에 발표되었습니다.

FAO의 마누엘 바랑헤 양식 부문 대표는 “오메가3 등 생선의 영양학적 이점이 크고 육지 생물 식품에 비해 환경 피해가 덜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양식업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FAO의 주장처럼 세계인에게 충분한 단백질을 제공하고 식량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어획물 증가는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양식업은 현재 중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방글라데시, 필리핀, 한국, 노르웨이, 이집트, 칠레 등 10개국이 세계 양식 생산량의 89.8%가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의 저소득 국가 또한 수산물 양식업을 지속 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과 투자 대안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합니다.

기후 변화로 국내 양식수산물 관리비상!

최근 기후변화 및 적조 현상으로 국내에서는 수산물 생산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고수온이 지속되면 양식 생물의 대사 체계가 균형을 잃어 성장이 둔화하기 때문인데요. 최근 몇 년간 이와 같은 이유로 대량 폐사가 잇따르고 있어 세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의 어류양식 생산량은 전년보다 12.5% 줄었으며,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올여름 우리나라 바다 수온은 평년보다 1℃ 정도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양식 수산물 대량 폐사를 막기 위한 선제 대응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여름철 재난인 고수온과 적조로 인한 양식수산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24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어업인들이 장비 점검, 양식장 관리 요령 숙지 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고수온 예비특보 발표 기준을 수온 28℃에서 25℃로 낮추고, 재해 보장을 위한 보험 지원도 확대합니다. 양식장에는 고수온·적조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전 액화 산소통 등 장비를 신속히 보급하여, 현장을 신속하게 점검한다는 방침입니다.

제주 서귀포시는 고수온 대비 양식장 피해 예방 지원 사업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양식어가 30곳에 9,000만 원의 보조금으로 어류 면역증가제와 위해 생물 제거에 필요한 수산용 구제제 2,632통을 배부했습니다. 그 밖에도 지하 해수가 없어 대량 폐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양식 어가를 중점적으로 방문해 고수온 발생 시 대처 요령과 피해 신고 절차 안내 등 현장 지도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수산물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기후변화로 인한 양식업 피해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과 지구의 건강을 함께 지킬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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