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공업의 새로운 이름, LX글라스

이름은 흔히 정체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곧 새로운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특히 기업이 사업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갈 때는 새로운 이름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유명한 유리 기업인 한국유리공업이 창사 66년 만에 ‘LX글라스’라는 이름으로 바뀌며 본격적인 변신을 시작하고 있는데요. LX글라스로 바뀌게 된 이유와 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LX글라스의 의미는?

지난 10월 1일, 한국유리공업의 이름이 ‘LX글라스’로 바뀌었습니다. 한국유리공업은 외환위기 이후 사모펀드 등을 거치다가 올해 1월에 LX인터내셔널에 인수되면서 LX그룹으로 편입되었는데요. 그동안 사명 변경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다 지난 9월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LX글라스’로 이름이 확정되었습니다.

‘LX Glas’의 ‘Glas’는 한국유리공업의 대표 브랜드로 이름을 널리 알려온 ‘한글라스(HanGlas)’를 계승한 것입니다. 긴 세월 동안 한국유리공업이 쌓아온 신뢰와 브랜드의 가치를 그대로 잇는다는 뜻을 담았는데요. 기존의 ‘한글라스(HanGlas)’라는 로고는 사라지지 않고 제품 브랜드로 남아 계속 사용될 계획입니다.

LX인터내셔널의 한국유리공업 인수

이번 사명 변경은 한국유리공업이 LX그룹에 합류하면서 새롭게 변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LX인터내셔널은 올해 1월 3일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다양한 소재 분야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오늘날 건설 공급이 확대되고 리모델링이 인기를 끌면서 안정적인 수요가 예상되는 데다가, 자동차나 IT 등의 산업에서도 유리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유리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인데요. 여러 원자재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된 지금, 유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유리공업에는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요.

그래서 LX인터내셔널은 앞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규사나 소다회 등 유리 제작에 쓰이는 원·부자재를 확보하여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 한국유리공업이 지닌 뛰어난 기술력이라는 강점을 충분히 발휘해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BIPV,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이나 클라우드 AI의 제어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 글라스 등 친환경 고효율 설비에 투자해 업계에서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하고, 유리 연관 영역으로 LX인터내셔널의 사업 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원으로 삼을 전망입니다.

한국유리공업은 어떤 기업일까?

LX인터내셔널이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한 배경에는 한국유리공업의 뛰어난 기술력과 높은 수익 창출 능력이 있습니다.

한국유리공업은 1957년 설립되어 긴 역사를 자랑하는 건물의 창에 주로 사용되는 판 유리 및 코팅 유리를 주력으로 하는 유리 전문 기업입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를 자랑하는 건실한 기업이기도 한데요. 코팅유리 분야에서는 LX하우시스의 영업을 한국유리공업이 넘겨받으며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유리공업은 특히 판유리의 한쪽 면에 은(Silver)을 코팅해 단열효과를 극대화하여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로이유리’로 대표되는 친환경 코팅 유리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데요. 1980년대에 한국유리공업의 손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된 로이유리는 에너지 절약뿐만 아니라 태양광 차폐 성능이나 원가 등 모든 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자랑해 지금까지도 한국유리공업의 핵심 제품군입니다.

이렇게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에 힘입어 한국유리공업은 2021년 매출 3,100억 원, 영업이익 365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는데요. 에너지 절약형 유리 제품에 대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LX인터내셔널의 해외 네트워킹이 더해지면서 앞으로 더욱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처: LX글라스 회사 소개서

LX인터내셔널의 한국유리공업 인수는 두 기업이 지닌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LX 글라스’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신한 한국유리공업이 앞으로 우리나라 유리 산업은 물론 세계 유리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Hits: 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