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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 뉴스에서 ‘반도체’가 연일 화제입니다. 특히 미국 엔비디아 등 국내외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실리코노미’란 용어까지 생겼습니다.

실리코노미란?

실리코노미(Siliconomy)는 반도체(silicon)와 경제(Economy)의 합성어입니다. ‘실리콘 없이는 경제 성장도 없다’라는 의미로 미국 반도체 회사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주장하고 있는 개념입니다.

‘산업의 쌀’로도 불리는 반도체는 오늘날 산업 활동의 핵심 소재이자 필수 부품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없다면 산업 활동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그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국가 간 경제 패권을 다투는 데도 반도체가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는데요. AI의 발전에 힘입어 ‘AI 반도체’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면서 반도체 경쟁에 더욱 불이 붙고 있습니다.

나날이 성장하는 반도체 시장, 현황과 전망은?

반도체에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변동성이 심하고 필요한 수량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연산과 제어 등 정보를 처리하는 용도로 쓰이는 시스템 반도체는 고객의 주문에 따라 생산하기 때문에 꾸준히 필요하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023년 초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과잉 공급으로 부침을 겪었는데요. 같은 해 하반기에는 점차 재고가 조정되면서 원활한 흐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올해는 전년도 대비 44.8% 성장할 걸로 전망됩니다.

최근에는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AI 반도체’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반복과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심층신경망(DNN, deep neural network) 기반의 주문형 AI 반도체를 적극 상용화하고 있는데요. DNN 기반 AI 반도체의 단점인 높은 에너지 소모율을 줄이기 위해 인간의 신경 구조를 본떠 만든 뉴로모픽 반도체 역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AI는 반도체 시장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4년 70억 달러 수준에서 2030년 1,4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위기의 한국 반도체? 산업경쟁력 확보해야

전세계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반도체 업계는 아쉽게도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한국 반도체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8년에 29.1%를 기록했지만 2022년에는 18.9%까지 줄었습니다.

문제는 반도체가 우리나라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정도로 매우 크다는 점입니다. 반도체 산업은 인력보다 설비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산업이 위축되더라도 고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투자나 소비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경기 악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날 우리 반도체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데에는 중국의 영향이 큽니다. 우리나라의 주력 분야인 메모리 반도체에서 중국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글로벌 시장 규모가 크고 기술적 역량이 더욱 중요한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적극 관리하는 등 산업 경쟁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도체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는 만큼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산업 경쟁력 확보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실리코노미 시대를 맞이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국으로서 그 위상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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