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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버려진 쓰레기와 잡동사니, 깨진 콘크리트와 벽돌 조각으로 가득한 공터가 있다면, 그곳을 지날 때 어떤 기분이 들까요?

도시에서는 어디에서나 이런 공간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도심 속 빈 공터는 지저분해 보이고 스산한 분위기를 만들 뿐만 아니라 우범지대가 되기도 하여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죠.

실제로 범죄심리학에는 1982년 제임스 월슨과 조지 켈링이 발표한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이라는 예시가 있습니다. 서로 다른 지역의 골목에 각각 한 대의 차량을 두되, 한 대는 깨진 유리창을 방치해두고 한 대는 깨끗하고 멀쩡한 상태로 두었죠.

그러자 사람들은 유리창이 깨져있는 자동차를 방치한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배터리나 라디에이터 같은 부품들을 절도했습니다. 하지만 깨끗한 자동차는 5일이 지나도록 아무런 일이 없었는데요. 깨끗한 자동차의 유리창을 깨트린 후 다시 방치하자, 이번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역과는 상관 없이, ‘유리창이 깨져있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사소한 범죄를 하도록 유도한 셈입니다.

이처럼 환경은 사람들의 마음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면, 다시 도심 속 빈 공터로 돌아가 봅시다. 빈 공터는 분명 누군가 소유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관리되지 않아 오랜 시간 방치되면서 쓰레기를 투기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쌓인 쓰레기는 또다른 쓰레기 투기를 유발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황폐하고 보기 흉한 공터가 남게 되고, 이는 사람들의 마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이 ‘부정적인 영향’과 싸우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인데요.

게릴라 가드닝은 미국에서 유래한 단어로, 기습적인 소규모 공격이라는 의미의 게릴라(Guerrilla)와 정원을 가꾼다는 의미의 가드닝(Gardening)의 합성어입니다. 도심 속 버려진 빈 땅에 꽃을 심어 그 땅의 주인과 해당 공간을 공유하는 이들에게 땅의 올바른 관리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특히 해바라기가 게릴라 가드닝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게릴라 가드닝은 단체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날짜와 시간을 약속한 다음, 기습적으로 한 자리에 모여 순식간에 꽃을 심고 사라지는 그들의 모습은 게릴라라는 표현이 참 잘 어울리는데요. 시민단체는 물론 대학교나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게릴라 가드닝을 실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타인이 소유한 땅에 함부로 꽃을 심는 것이기 때문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음에도 게릴라 가드닝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땅 주인이 반대하는 경우도 있지만, 황폐했던 도심 속 빈 공터가 예쁘고 산뜻한 꽃으로 채워지는 모습을 대부분의 지역 주민이 긍정적으로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공공기관과 지역주민이 합심하여 버려진 공터를 찾아 꽃을 심는 합법적인 게릴라 가드닝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합심하여 게릴라 가드닝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혼자서도 시작할 수 있는데요. 작은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하여 바닥에 구멍을 뚫고, 흙과 식물을 담아 화분을 만들고, 인적이 드문 시각에 목표 지점에 사뿐히 놓고 오면 됩니다.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는 공중전화 부스 옆이나 낡고 지저분한 버스 정류장, 어둡고 칙칙한 골목길, 그 어떤 장소든 상관 없습니다.

게릴라 가드닝은 토지 소유주의 허락을 받지 않고 기습적으로 행해집니다. 이때, 만약 토지 소유주가 게릴라 가드닝에 대한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히거나 이미 꽃을 심은 공터를 다시 뒤엎어도 다시 게릴라 가드닝을 진행하거나 항의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빈 공터가 보기 좋아졌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허락 없이 땅에 꽃을 심었다는 사실을 불쾌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죠.

게릴라 가드닝의 목표는 어디까지나 버려진 빈 공터에 대해 올바른 관리가 필요하다는 경각심을 주는 것입니다.

도심 속 쓰레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1회용품’과 ‘플라스틱’입니다. 1회용 라이터, 과자 포장지, 플라스틱 컵 등등 잠깐만 생각해 보아도 우리 일상 속에서 1회용품과 플라스틱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쓰레기 투기를 줄여 도심 속 환경을 가꾸는 것만큼이나, 쓰레기 발생량을 줄여 전체적인 환경 개선에 힘쓰는 일은 무척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환경부에서는 SNS캠페인 ‘고고 챌린지’를 시작하였는데요.

고고 챌린지는 생활 속 탈(脫) 플라스틱 실천을 약속하고 이어가는 실천 운동으로, 생활 속에서 하지 말아야 할 일 1가지와 할 수 있는 1가지를 정하여 약속한다는 내용을 SNS에 올리는 ‘고고 릴레이’를 시작하는 것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때 다음 도전자 3명을 지명할 수 있죠.

8개월이 지난 지금,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고고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는데요. 특히 기업들 역시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이색적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ESG경영을 추구하는 LX인터내셔널 역시 빠질 수 없겠죠? LX인터내셔널 윤춘성 대표 역시 지난 8월 3일 LX하우시스 강계웅 대표의 지목을 받아 고고 릴레이에 참여하여,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업사이클링 제품을 사용하여 제로웨이스트와 ESG경영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이 모여 지구를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황량한 공터를 아름답게 바꾸는 게릴라 가드닝과, 쓰레기를 줄이는 고고챌린지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이죠. 여러분도 지금부터 함께 참여해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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