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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꾸었습니다. 재택근무의 확산, 비대면 쇼핑의 일상화, 해외여행 감소 등 코로나19가 불러온 변화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하는데요.

이 같은 변화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산업도 있지만, 반대로 호황을 맞이한 산업도 있습니다. 바로 ‘배달’이죠.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배달’

통계청이 지난 7월 발표한 ‘5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무려 16조 594억 원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관련 통계를 낸 이후 역대 가장 높은 거래액을 달성한 것으로, 1년 전 동월과 비교했을 때 26%가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온라인 거래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다름 아닌 ‘음식 서비스’인데요. 온라인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말하는데, 여기서만 거래액이 62.2%가 증가했습니다. 또, 농·축·수산물이나 간편식과 같은 식품류 역시 온라인 거래액이 39.1% 증가했습니다.

즉,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음식이나 식자재를 집에서 쉽게 ‘배달’로 받아보는 일이 무척 흔해진 것이죠.

퀵커머스란 무엇일까

이로 인해 배달 서비스 산업 역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는데요. 이 탓에 코로나19 초기에는 급증한 택배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일부 물류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또, 새벽배송, 로켓배송과 같이 주문 후 다음날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익일배송 서비스 역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소비자들이 이에 익숙해지면서 배달 산업계에서는 ‘빠른 배송’ 경쟁이 본격적으로 심화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익일배송을 넘어 당일배송, 더 나아가 1시간 내 배송과 같은 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새롭게 등장한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퀵커머스’입니다.

퀵커머스(Quick Commerce)란 고객이 상품을 주문한 후 15분~1시간 안에 상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우리가 보통 음식점에서 배달 주문을 하면 1시간 내외로 배송지까지 음식이 도착합니다. 퀵커머스도 똑같습니다. 다만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품과 식자재 등을 배달로 주문하여 집에서 1시간 내로 받아볼 수 있죠.

퀵커머스의 비밀은 촘촘한 ‘물류 네트워크’

어떻게 ‘1시간 내로 배송’이라는 엄청난 속도의 배달 서비스가 가능한 것일까요?

그 비밀은 바로 촘촘한 물류 네트워크에 있습니다. 1시간 내로 배송을 하기 위해서는 그 물건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물류센터가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또, 근거리 배달을 더 빠르게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은 배달원이 필요하죠.

다시 말해 퀵커머스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 촘촘하게 물류센터가 설치되어야 하고, 배달원의 수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바로 퀵커머스를 운영하는 핵심입니다.

물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사업자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전국적으로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회사라면 기존에 있는 편의점과 슈퍼마켓을 그대로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혹은 소규모의 물류센터를 여럿 새롭게 만드는 방법도 있죠. 배달원의 경우 자체 고용한 배달원을 늘리거나 플랫폼 앱을 통해 일시 고용하는 유연한 방식도 채택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퀵커머스의 시대

그렇다면 퀵커머스는 왜 주목해야 할 산업일까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가 느끼는 ‘편리함’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하루 이상 기다려야만 배송받을 수 있던 상품들을 이제는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빠르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무척이나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처럼 퀵커머스 서비스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배달 플랫폼사부터 배댈대행업체, 유통업계, 온라인쇼핑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저마다의 퀵커머스 서비스를 새롭게 론칭하고 있습니다.

현재 퀵커머스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D모사는 지난 2019년부터 자사가 보유한 배달 인프라를 활용하여 퀵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는데요. 이후 2021년 상반기 기준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30여개 이상의 도심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엄청난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D모사는 퀵커머스 사업으로 지난 한 해 약 20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을 위주로 운영되던 전통적인 유통업계의 기업들 역시 퀵커머스 시장에 발 빠르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대형마트를 구심점으로 한 익일배송 시스템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던 E모사는 최근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을 통해 지난 8월 퀵커머스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기업형 슈퍼마켓은 대형마트보다 규모가 작으나 도심 주거지에 근접하기 때문에 빠른 배송이 가능하며, 각 마트가 물류센터의 역할을 할 수 있어 추가 투자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온라인쇼핑에서는 라이브커머스와 퀵커머스를 결합한 서비스도 등장하였습니다. I모사는 지난 6일 배달 전문 서비스를 운영하는 M모사와 협업하여 라이브커머스 방송 중 실시간 판매되는 제품을 1~2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출시하였는데요. 근거리 배송의 경우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물건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퀵커머스,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그러나 퀵커머스 서비스의 놀라운 성장은 실제보다 부풀려지고 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퀵커머스 서비스가 가진 한계점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이 불투명하다고 보는 것인데요.

첫째로, 매출보다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물류창고의 유지비나 배달원의 인건비, 상품 구매에 드는 비용을 고려하면 매출은 어마어마하게 증가하더라도 영업이익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로는 퀵커머스 서비스가 난립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모든 퀵커머스 서비스는 ‘물건을 빠르게 배송한다’라는 강력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서로 차별화되는 요소는 거의 없죠. 결국 속도 경쟁에서 밀리거나 시장 선점에 실패한 사업자는 퀵커머스 시장에서 금세 밀려나게 됩니다. 결국 다른 퀵커머스 서비스와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퀵커머스 서비스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퀵커머스 서비스가 주로 취급하는 상품이 골목상권의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대부분 겹친다는 것인데요. 또, 골목상권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던 기존 배달 플랫폼과 달리 대형 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이라는 부분도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퀵커머스를 비롯한 온라인 유통산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분석에 착수하였는데요. 2022년 초에 발표될 결과에 따라 퀵커머스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제재 여부가 결정될 예정입니다.

멀기만 했던 물류창고와 고객 사이의 거리감을 확 줄인 퀵커머스는 소비자 입장에서 무척 편리하고 유용한 배달 서비스이기 때문에, 앞으로 배달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LX인터내셔널 역시 퀵커머스의 성장에 큰 관심이 있는데요. 물류센터의 유지비용을 줄이고 더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스마트 물류센터와 같은 물류 인프라야말로 더 빠른 퀵커머스 서비스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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