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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11월 말부터 자산매입을 축소하고 테이퍼링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2019년초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펼친 지 20개월만의 일입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가 2022년 1월부터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매달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확대하고, 종료 시점 역시 2022년 6월에서 3월로 앞당기기로 하면서 현재 미국 테이퍼링 기조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연방준비제도는 왜 테이퍼링을 하는 걸까요? 그리고 테이퍼링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테이퍼링(Tapering)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점점 가늘어지다’라는 뜻입니다. 마라톤과 같은 스포츠에서 본래 쓰이던 용어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하던 선수들이 대회를 앞두고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해 훈련 강도를 낮추는 것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의장 버냉키가 처음 사용한 이래, 금융계에서는 ‘양적완화의 규모를 축소한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죠.

결국 테이퍼링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양적완화’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양적완화란 이미 기준금리에 ‘제로’에 가까워져 금리 인하로는 경기 부양의 효과를 누릴 수 없을 때, 중앙은행이나 이에 준하는 기관이 화폐를 발행한 후에 그 화폐로 국채나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을 매입해 통화량을 늘리는 정책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시장에 인위적으로 돈을 많이 푸는 것이죠.

심각한 경제 위기가 닥치면 시장은 얼어붙고, 화폐가 정상적으로 유통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하면 경제 침체로 인한 사회적 피해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죠. 사람에 비유하자면 혈관이 꽉 막혀서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셈입니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양적완화인데요. 경직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여 금융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함입니다.

양적완화는 일시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치 도핑을 한 것과 같은 효과로, 계속 양적완화를 지속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영원히 지속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출구전략이 필요해지는 시점이 오죠.

그 출구전략이 곧 테이퍼링입니다. 양적완화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양적완화 이전의 경제 기조를 회복하는 것이 테이퍼링의 목표입니다.

테이퍼링을 한다는 건 결국 시중에 풀고 있던 돈을 줄인다는 의미입니다. 금리는 인상되고, 달러 환율도 오릅니다. 테이퍼링을 할 때는 경기가 회복세라는 의미이기도 하니, 좋은 소식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점도 있습니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하면 전 세계로 풀린 달러가 점점 줄어들면서 달러의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이 탓에 신흥국 경제를 크게 뒤흔들 수 있습니다. 또,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가는 하락하고,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커집니다. 실제로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테이퍼링을 선언했을 때 신흥국의 환율과 증시가 심각하게 요동친 사례가 있습니다.

미국의 이번 테이퍼링 선언을 보면 코로나 19로 시작된 전 세계의 경기 침체도 이제는 끝이 보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며 테이퍼링의 속도나 시기가 적절한지는 여전히 논란이 있는데요. 부디 이 모든 사태가 무사히 지나가고 전 세계 경제가 무사히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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