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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전화란 언제 어디서든 통화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기기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통화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온갖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스마트폰’이 당연한 일상이 되었죠. 이제는 ICT(정보통신기술,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가 접목되지 않은 분야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우리는 ‘디지털’에 익숙해졌는데요.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서비스 시장이 성장하며 ICT융합 서비스 역시도 크게 성장하면서 우리 사회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도 더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산화(Digitization)’라는 표현이 익숙한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는 말 그대로 아날로그 방식으로 기록된 자료를 컴퓨터에서 응용할 수 있는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과거에는 종이로 된 서류로 기록되던 것들을 컴퓨터에서 디지털 데이터로 제작되도록 바뀌는 것을 말하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산화된 정보를 활용하여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것이 바로 디지털화(Digitalization)라고 합니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당히 오래 전부터 기업과 정부가 추구해온 목표이기도 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로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만드는 게 아니라, 기존의 아날로그 프로세스를 디지털에 접목해 더 편하고 빠르게 바꾸었죠.

그럼 디지털 전환은 전산화·디지털화와 어떻게 다를까요? IBM 기업가치연구소는 2011년 디지털 전환에 대해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이라고 정의하였는데요. 이처럼 디지털 전환이란 ICT를 응용해 기존 서비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 전에 전산화와 디지털화가 완료되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디지털 전환이라는 트렌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ICT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얼마 전까지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 하면 5G를 떠올렸지만, 이제는 6G가 등장했습니다. 5G를 잇는 차세대 통신 인프라 기술로서 향후 디지털 전환을 이루는 기반이 되리라고 전망하는데요. 5G보다 넓어진 100GHz 대역 이상의 활동대역, 수십 GHz에 달하는 대역폭, 최대 1Tbps에 이르는 전송속도, 0.1ms 이하의 극히 적은 무선구간 지연 등으로 5G와 비교했을 때 다방면으로 뛰어납니다.

6G가 중요한 이유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끊김 없이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인데요. 앞으로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일반화되려면 이와 같은 환경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통신 인프라는 10년 주기로 세대가 교체되기 때문에, 가장 앞서서 기술 교체를 이루는 국가들을 기준으로 2028년~2030년경 상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메타버스’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가 되었는데요. 디지털 세계에 현실의 영역에 확대되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메타버스 역시 디지털 전환과의 연관성이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미래의 우리는 XR(확장현실, eXtended Reality) 기술로 구현된 메타버스 속 가상세계에서 패션쇼를 관람하고, 쇼핑하고, 콘서트를 구경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밖에 가상세계에서만 할 수 있는 독특한 서비스도 마주할 수 있겠죠.

언리얼엔진과 게임 포트나이트로 잘 알려진 개발사 에픽게임즈의 CEO 팀 스위니는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다음 버전이다.”라는 말을 남긴 적이 있는데요. 그 말처럼 메타버스는 점점 우리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고, 결국에는 지금의 인터넷처럼 누구나 자연스럽게 접하는 가상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메타버스의 한 종류로,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기계·장비·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을 말합니다. 단순히 모습만 같은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각종 ICT를 응용하여 반영할 수 있죠. 그런데 디지털 트윈은 왜 필요할까요?

디지털 트윈이 있으면 각종 시뮬레이션을 통해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시를 위한 새로운 교량을 건설해야 할 때, 가장 좋은 입지는 어디일까요? 실제 도시의 디지털 트윈인 ‘가상 도시’에서 실험해볼 수 있습니다. 여러 곳에 교량을 미리 설치해보고 이동량을 시물레이션하여 최적의 위치를 찾아내면 되니까요.

그 밖에도 제조 분야에 활용하여 제품 공정을 관리하거나 이미 생산된 제품의 생산성, 상태 등을 파악하는 데에 쓰일 수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활용이 가능하죠.


코로나19가 가져온 우리 사회의 다양한 변화 때문에 디지털 전환은 이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눈앞에 훌쩍 다가온 내일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ICT에 대한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는데요. 과연 디지털 전환으로 새롭게 변할 우리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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