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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내 맥도날드에서 10위안(약 1,800원) 버거가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본래 30위안(약 5,600원)~40위안(약 7,500원) 정도였던 특정 제품들을 파격적으로 할인하는 이벤트를 연 것인데요. 10위안 버거가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 내 맥도날드는 애초 예정되었던 행사 기간을 연장하는 건 물론, 다른 초저가 제품 출시 역시 염두에 두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사실 10위안 버거가 이렇게 큰 인기를 끈 건 그만큼 중국 소비 시장이 심각하게 침체하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중국은 왜 소비 침체를 겪고 있고, 또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디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는 중국 경제

중국의 경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2023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였는데요. 중국 당국이 목표로 했던 5% 안팎은 달성했지만,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5.2%’라는 성장률이 나온 것은 3%에 그쳤던 2022년 성장률의 기저효과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는데요. 즉 실질적인 성장률은 그보다 낮은 셈입니다.

중국의 성장률이 과거에 비해 한풀 꺾였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5~2019년 중국의 성장률은 매년 6~7%에 달했습니다. 오늘날 5.2%라는 성장률은 중국이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으로 경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 지난해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쳐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자칫 올해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디플레이션(deflation)은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언뜻 생각하면 물가가 하락하는 것이므로 좋은 현상이 아닌가 싶지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소비 여력이 감소해 발생하는 디플레이션은 경제 침체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시장 전체의 생산성은 늘어나지 않는데 수요는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이윤은 줄어들게 됩니다. 그에 따라 고용은 더욱 축소되며,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가 점점 더 지갑을 닫으면서 시장에 풀리는 재화는 계속 줄어드는 등 경기 침체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왜 중국 경제는 지금 흔들리고 있을까?

왜 중국은 코로나19 이전으로 경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요? 첫째로는 소비 여력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지난 3년간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펼치면서 주민들의 일자리와 소득이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6월에는 16~24살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중국은 돌연 청년실업률 발표를 중단했다가 올해 1월 들어 중학교·고등학교·대학 재학생을 제외한 청년실업률 개편안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중국의 고용 지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감소한 일자리와 소득은 그대로 소비 여력의 저하로 이어지면서 중국 내수 시장에 타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원인은 부동산 시장의 위기입니다. 중국 경제에서 부동산 시장은 전체의 25% 안팎을 차지하는 만큼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데요. 중국은 그동안 부동산에 적극적인 투자를 지속해 왔습니다. 그러나 실수요를 뛰어넘는 과잉투자와 중국 당국의 규제 등이 겹치면서 2021년부터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매출액 기준 중국 3위 부동산 기업인 비구이위안 채무 위기가 시장을 크게 흔들기도 했지만 지난 2021년 헝다 부동산 부도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 당국이 진화에 나서며 어느 정도 진정되었는데요. 그러나 여전히 부동산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인데요. 현재 중국 당국은 부동산 개발업체가 수익성이 좋은 부동산을 담보로 기존 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을 발표하는 등 부동산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맥도날드의 파격적인 전략, 과연 돌파구가 될까?

중국 내 맥도날드가 ‘10위안 버거’라는 파격적인 행사를 연 이유도 결국은 그만큼 중국의 경기 침체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 여력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게 되면서 ‘저가 경쟁’에 뛰어든 것인데요. 전문가들은 ‘10위안 버거’를 팔면 팔수록 맥도날드에 손해가 발생할 것이며, 중국의 소비 침체가 그만큼 심각하기에 내놓은 전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돌파구를 찾는 기업은 맥도날드뿐만이 아닙니다. 중국 최대 커피 체인인 루이싱커피의 9.9위안(약 1,800원) 아메리카노, KFC의 20.9위안(약 3,800원) 햄버거 세트 등 중국 토종 브랜드부터 유명 해외 브랜드까지 모두 다양한 저가 상품들이 시장에 출시하고 있는데요.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이 점점 더 저렴한 물건을 찾고 있는 만큼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지면서 실적 눈높이를 낮추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스포츠 전문 브랜드 나이키는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향후 3년간 최대 20억 달러의 비용 절감 계획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부동산 부양 정책과 내수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으로 민간 소비는 점차 개선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저가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 패턴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데요. 앞으로 중국 경제의 향방을 결정할 중국의 소비 심리 변화에 계속 주목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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