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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보호를 위해 재활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새활용’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트렌드라고 하는데요. 얼핏 재활용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 싶지만, 정확한 뜻을 알고 보면 상당히 다릅니다. 지금부터 새활용의 의미와 주목받는 이유, 그 구체적인 사례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새활용과 재활용, 무엇이 다를까?

새활용은 버려지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 표현입니다. 업사이클링이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링(recycling)의 합성어로, 버려진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하는 방법을 바꾸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1994년 10월 독일의 디자이너인 라이너 필츠(Reiner Pilz)가 처음으로 주장한 개념입니다.

재활용이 폐기물을 회수하여 다시 활용하는 자원의 재순환을 뜻한다면, 새활용은 버려진 제품을 분해하지 않고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제품이나 작품으로 탈바꿈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버려진 유리병을 세척하여 다시 사용하거나 녹인 후 새로운 유리병으로 만든다면 재활용이지만, 버려진 유리병을 그대로 이용해 예쁜 화병을 만든다면 새활용이 됩니다.

사람들이 새활용에 주목하게 된 이유

지난 2021년 11월 마천동에서는 송파구 새활용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송파구 새활용센터는 재활용과 새활용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복합 공간으로 1994년부터 고쳐쓰기센터, 재활용센터 등으로 운영되어 오다 그 공간을 증축 리모델링해 오늘날의 모습이 되었는데요. 이렇게 지자체가 운영하는 새활용센터가 생겨날 정도로 새활용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트렌드입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업사이클링(새활용) 시장 규모를 2014년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천 9백억 원)에서 2020년 1억 7,000만 달러(한화 약 2천 2백억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해 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업사이클링 시장은 왜 이렇게 주목받고 있을까요?

첫째로는 환경 문제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환경부에서 발표한 2021 국민환경의식 조사에 따르면 ‘환경 인식’ 부문에서 우리 국민의 73%가 ‘관심이 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2017년 54.4%에서 2018년 74.2%로 증가한 이후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가 직면한 중요한 환경문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쓰레기/폐기물 처리 문제’가 65.6%로 가장 많았습니다.

둘째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에게 새활용 제품이 인기라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업사이클링 제품이 가진 ‘세상에 하나뿐이라는’ 희소성과 친환경적이라는 특성 덕분에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에게 선호되는 선택지가 된 것입니다.

또, 과거에 유행했던 디자인, 매체, 기술들이 최신 기술과 접목하여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로 재탄생되는 것을 뜻하는 ‘뉴트로(New-tro)’ 트렌드와 새활용이 결합하며 시선을 끌기도 합니다. 해당 문화를 향유했던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과거 콘텐츠를 ‘재소비’하는 기존의 레트로와 달리, 뉴트로는 과거를 경험해 보지 못한 젊은 층이 중심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례로 알아보는 새활용 트렌드

패션 업계에서는 새활용이 확고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매년 440톤에 가까운 방수 천막을 활용해 가방을 만들어 판매하는 브랜드의 경우, 무려 전 세계에 450개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10만 원대 후반에서 30만 원 후반대에 이를 정도로 저렴하지 않은 편이지만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걷고 있습니다.

또 다른 새활용 사례로는 뉴트로와 새활용의 결합을 잘 보여주는 자동차 레트로핏이 있습니다. 레트로핏(retrofit)은 기존에 없던 부품을 새로 장착한다는 뜻으로, 자동차 레트로핏이란 복고풍 자동차를 개조해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새활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오래된 승용차와 밴, 버스 등이 그 대상입니다. 주된 목표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과정이나 운행 중에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고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것인데요. 낡고 오래된 물건과 전통을 중시하는 프랑스와 같은 유럽 국가들의 가치관과도 잘 맞아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입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낡은 장소를 새활용해 핫플레이스로 변신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물류창고를 갤러리로 바꾸거나, 폐업한 목욕탕이나 찜질방, 공장, 학교 등을 카페나 미술관 같은 공간으로 바꾸는 것인데요. 최근에는 지자체에서 직접 이런 핫플레이스를 만들어 관광객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기도 합니다.

물건을 버리는 대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새활용은 과도한 폐기물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함’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궁무진한 발전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새활용으로 또 어떤 놀라운 제품이나 공간, 작품이 탄생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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