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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골머리를 앓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국제유가 시장이 들썩이며 휘발유를 포함한 국제 석유 제품의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요즘 자꾸만 폭등과 하락을 반복하는 국제유가, 그 원인은 무엇이고 국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지난 2월 초 국제유가가 7여 년 만에 90달러를 돌파하며, 한 달 만에 20%가 상승하는 엄청난 급등세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급등했던 까닭은 바로 원유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는데요. 전 세계가 코로나 19에서 회복되며 원유 수요가 급증한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합의체인 OPEC 플러스(+)는 원유 증산량을 유지하기로 하여 수요 공급 부족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여기에 더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역시 원유 공급이 부족해지리라는 전망에 더더욱 힘을 실었는데요. 러시아가 국제 석유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인 만큼 만약 경제 제재 때문에 러시아의 석유가 시장에 풀리지 않게 되면 상당한 국제유가 상승이 발생할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이 같은 우려는 현실화되었는데요. 이후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데에 이어 유럽연합의 국가들 역시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검토하면서 국제유가는 더욱 뛰어올랐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앞으로 국제유가는 계속해서 요동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국제유가는 얼마나 폭등한 것일까요? 2월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0.27달러로 마감되었습니다. 이 시점부터 이미 국제유가가 곧 1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요.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2일에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96달러를 기록하였고, 발발 당일인 24일에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전쟁이 격화함에 따라 3월 3일에는 WTI 선물 가격이 110달러를 돌파하며 8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11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3월 16일에 3주 만에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갑작스레 폭락하기도 했는데요.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협정을 곧 하리라는 기대감과 코로나19 확산으로 말미암은 중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하리라는 전망이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또, OPEC가 원유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폭락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러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3월 21일에는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에 대한 논의로 WTI 기준 무려 112달러까지 상승하였는데요. 이처럼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영향으로 폭등한 뒤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끝을 모르고 치솟기만 할 것 같던 국제유가가 갑자기 잠시 폭락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원유가 증산되리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는데요. 다시 말해 국제유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유 증산 능력을 갖춘 국가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OPEC 회원국 중 몇 안 되는 원유 증산 능력을 갖춘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현재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6일에는 영국 총리가 직접 두 국가를 방문해 대규모 원유 증산을 요청하기도 하였는데요.

그렇지만 실제로 두 국가가 원유 증산을 시행하더라도 유럽을 비롯한 주요 원유 수입국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증산일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내릴 때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휘발유 가격의 상승인데요. 국제유가가 진정되면 자연스레 휘발유 가격도 다시 안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국제유가가 하락하였을 때도 휘발유 가격은 도리어 오르는 모습을 보여 ‘혹시 정유사가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18일 기준 두바이유는 106달러까지 떨어졌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내리지 않았는데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요?

그 까닭은 바로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서로 연동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휘발유와 같은 국내 석유제품은 국제유가가 아닌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석유제품가격(MOPS)’를 따라 가격이 변동됩니다. 여기에 환율, 수송비, 관세, 유통비용 등을 더해 최종 판매가격이 정해지는 것이죠.

즉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이어서 국제 석유제품가격이 하락하고, 이에 영향을 받아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하락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차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일주일 전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데요. 따라서 국제유가의 하락이 반영되기까지는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셈입니다. 또, 일반 주유소에서는 한 달에 2번 정유사에서 기름을 공급받기 때문에 기존 기름을 다 팔 때까지 가격을 바꾸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로 말미암은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로 치솟은 국제유가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 외에도 최근 코로나 19로 인한 중국 상하이 봉쇄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하루빨리 전 세계의 혼란이 수습되어 국제유가는 물론 사람들의 삶도 안정화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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